한라산 설악산 지리산에 자생
국립공원관리공단 자구책 부심

<사라질 위기에 놓인 대청봉 눈향나무/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에 자생하는 난쟁이 수종인 눈향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백두대간을 무대로 자생하는 향나무 중 하늘로 향하지 않고 지표면을 따라 누워 자란다 해 이름 붙여진 ‘눈향나무’는 세계적으로 일본 만주 시베리아 등지의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등에 자생한다.

국립 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동위 효소 표지유전자’를 이용, 대청봉 인근 눈향나무의 유전자 소실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위험도를 나타내는 고정지수가 0.3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수목의 자생집단에서 거의 보고된 바가 없을 정도로 극히 위험한 수준이란 지적이다.

정상적인 생물집단의 고정지수는 대부분 -0.1에서 0.1사이에 분포하며, 0에 가까울수록 유전적으로 안정된 것을, 최대치인 1인 경우 유전자가 완전히 소멸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유전적 다양성을 나타내는 유효유전자 수도 1.4개로 조사 분석됐다.

통상적인 유효유전자 수인 2개 보다 낮아 특별한 보존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후변화와 같은 불리한 환경변화에 따른 개체군 감소로 유전적으로 가까운 개체간 불가피한 교배가 이뤄져 자식열세 현상이 계속돼 온 때문으로 산림과학원은 분석했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멸종위기종으로, 산림청에서는 희귀-멸종위기 식물 제41위로 정해 보호 중이다.

반면, 이번에 분석한 결과 한라산 눈향나무의 고정지수는 -0.08로 안정적 구조를 보였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유전자 소실을 막기 위한 눈향나무 개체군 생식질(germplasm)을 확보, ‘유전자 은행’(Gene Bank)에 보존 중”이라며 “체계적인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최근 설악산국립공원 관리소에서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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