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희귀조류인 먹황새가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돼 조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200호인 먹황새는 전남 함평군 대동면 목포상수원 인근에서 5마리 정도가 겨울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것은 1979년 이후 30년 만이다.

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이석우(52) 연천지역 본부장은 14일 지난 3일과 5일 연천군 중면 태풍전망대에서 두루미 탐사 도중 먹황새 2마리를 발견했다.

먹황새는 두루미 10여 마리와 함께 수심10㎝ 안팎의 물가를 거닐며 먹이를 찾거나 임진강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이 본부장은 7일에도 먹황새 3마리가 목격됐다는 얘기를 군부대로부터 전해듣고, 11일 조류 박사인 윤무부 경희대명예교수와 다시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희귀조류 먹황새는 몸길이가 약 96㎝로 황새보다 작으며, 부리에서 눈 둘레가 붉은색이고 머리에서 목과 몸 윗면은 녹색 광택이 나는 검정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비무장지대의 경우 1979년 1월 파주시 대성동마을에서 1마리가 발견된 뒤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이 본부장은 "먹황새가 남부지방으로 내려가기 전 잠시 머무르기 위해 비무장지대를 찾았거나 한반도내 습지 훼손으로 월동지와 기착지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사진=육군 28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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