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인근 가문비나무>
국내 첫 IPCC 기후변화 GIS기법 활용
태백산맥 북부, 경기 북부, 울릉도 생태계 취약지 예측
고산 수종 가문비나무 사라질 위기처해
기후변화에 대한 남한 취약지역 영향 분석

한반도를 21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한 미래 생태계는 울릉도와 태백산맥을 비롯한 경기 북부권이 취약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생태계의 영향평가 기반연구를 위해 ‘기후변화 민감생태계 평가기법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 주목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태계를 평가하고자 GIS기법 등을 적용한 사례연구를 통해 기후변화 취약성을 예측, 분석했다.

생물기후를 분석해 분류된 21개 권역을 대상으로 2050년 미래기후 시나리오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동북부 권역과 경기도 북부권역, 울릉도 권역이 취약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래 기후 시나리오의 강우량 변동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며, 기후변화에 민감성이 높은 산악지역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취약성 평가가 필요할 전망이다.

고산지대의 수목과 철새인 백로류를 대상으로 수행한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고산수종인 가문비나무는 덕유산과 지리산 지역에서 성목이 사라지고 있다.

또한 어린나무의 발생이 매우 낮아 온난화가 지속되면 사라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여름 철새인 백로류의 월동 개체군을 조사한 바(1999∼2007년 자료), 한반도에서 왜가리는 1,000개체 이상, 중대백로 및 쇠백로는 200개체 이상이 월동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겨울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겨울철 기온상승과 같은 기후변화 요인이 백로류의 월동생태에 변화를 준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취약 생태계인 아고산지역의 조류 번식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 평가를 위해 한라산 지역에도 추가적으로 고도별(600m, 900m, 1300m) 영구조사구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생태평가과의 김명진 과장은 “이번 분석결과는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한 자연보전자원 관리정책은 물론 취약 생태계 보전대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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