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목 뜸부기과에 속하는 중형의 쇠물닭(학명 Gallinula chloropus)이 시흥 연꽃테마단지 관곡지에서 자신의 새끼에게 먹이를 주며 망중한(?)을 즐긴다.

자맥질로 물고기를 잡은 어미가 아가에게 먹여주는 모습에서 강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

채 자라지 않은 깃털을 쫑곳세우며 날개짓하는 새끼의 미동이 앙증스러운데다 어미 쇠물닭은 포획(?)한
우렁을 통째로 먹거나 물고기는 잘게 잘라줘 매마른 우리네 정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줄잡아 33㎝의 몸길이에 검지만 배는 회색을 띠며 등과 날개덮깃은 다갈색을 띤다.
날개깃은 검고 옆구리에는 흰색 무늬가 있으며, 아래꼬리덮깃 양쪽은 흰색이다.

부리와 액판은 붉은색이며 부리 끝은 노란색이다. 다리는 황록색, 대퇴부는 붉은색이다.

 
 
어린 새는 흰배뜸부기와 비슷하므로 혼동하기 쉽다.
호소(湖沼), 저수지, 하천 지류, 기타 수초가 무성한 습지 등에서 번식하는 비교적 흔한 여름새이다.

조류학자 원병오 박사는 쇠물닭은 "주로 한반도 중부 이남에서 번식하며, 갈대보다는 줄풀 무성한 곳에서 새끼를 친다"고 기록했다.

줄풀 사이에 풀대로 엮어 둥지를 틀고, 5월 중순에서 8월 상순 사이에 한배에 5~10개(때로는 12, 14, 15개)의 알을 낳는것으로 학계에 보고된다.

한편, 시흥 연꽃테마단지 관곡지는 조선시대 문신 강희맹(1424~1483) 선생이 중국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가져온 蓮씨를 심은 국내 최초 연재배지로 알려진다.
<관곡지=엄평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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