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날아가는 꿈을
난 보았어요.

하늘에 맑게 비친 꿈들
난 날아가요. 높이---

난 행복해요. 이제
저 흐린날도 더 추운날도
우린 행복해요

모두 다 주고 싶다.
모두 다 주고 싶다."-----------'모두 다 주고 싶다' <작곡 마봉진/노래 김혜정>

SBS-TV 인기 프로그램 '스타킹'에 자신의 아들을 위해 출연한 화제의 인물은 80년대 한시대를 풍미한 '바다새'의 가수 김혜정.

20일 오후 7시30분께 MC 강호동의 소개로 무대에 선 그는 경제고를 비롯한 숱한 애환을 토로한 뒤 '아들을 위해 노래를 다시부르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사진=SBS-TV 캡쳐>
불장난을 유난히 좋아한 아들 마준영(20) 군은 7년전 그만 온가족의 둥지인 아파트 집은 물론 이웃 집까지 화마로 잃는 등 악성부채로 희망의 불씨마저 잃었다고 김혜정은 기억했다.

현재 20살에 이른 아들이지만 겨우 5살 어린이와 맞먹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당시 준영이 때문에 어느날 남편과 함께 마음을 달래려 찾은 산에 올라 바라본 간판 상호는 '7080 라이브'가 시야에 들어온다.

가수 김혜정은 주저없이 라이브 카페의 사장을 만나 과거의 자신을 소개한 뒤 "돈이 필요하다며 솔직하게 고백하자" 곧바로 일을 하면서 재기의 꿈을 다질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프로 야구경기장에서 응원가로 익히 알려진 '바다새'는 사실 1986년 강변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김혜정의 타이틀 곡이다.

목이 메인 김혜정은 "아들 준영이가 언젠가 홀로서기를 해야할텐데 가까운 미래에 갑자기 엄마가 없을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아련함이 엿보였다.

 
그의 소망은 "사랑하는 준영이보다 딱 하루만 더 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혀 자칫 준영이의 잘못될 삶을 우려,모정의 세월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이자 준영의 아버지 마봉진(작곡가) 씨는 "병원에서 준영이가 자폐아 판정을 받은 날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급기야 아내가 불치병임을 낙심하며, 머리를 바닥에 들이받고 절규하던 그 때가 가장 슬펐다"고 상기했다.

뒤이어 김혜정은 먼훗날 깨끗이 나은 준영이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담담하게 편지글을 읽어내려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천사, 해맑은 미소를 지켜줄 수 없을 때 아들이 목놓아 부를까 봐 걱정"이라 밝혀 패널과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제는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줄이고,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마라"며 준영이에게 당부했다.

이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준영의 곁에서 지켜보며, 천만번이라도 바꿀 수 없다는 애틋한 사랑을 드러냈다.

가수 김혜정은 남편 마봉진 씨가 작곡한 "모두 다 주고 싶다"란 곡을 피아니스트 정환호 연주속에 노래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강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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