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을 올해의 사회공헌활동(CSR) 주제로 내세운 대한항공이 항공사 특성에 맞는 이색적인 사내 동전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A380 저금통으로 국내를 거쳐 해외로 릴레이 식으로 전달해 나가는 '동행 저금통 릴레이' 행사를 지난 2월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
A-380 모형 저금통은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6대와 같은 수량으로 모금 중이다.

지난 2월26일 A380 저금통은 본사 및 인천, 부산 등 각 현장부서에서 ‘이륙’해 모금 중이다.
 
오는 6월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LA), 중국지역본부(베이징), 구주지역본부(파리), CIS지역본부(모스크바), 일본지역본부(도쿄), 동남아지역본부(쿠알라룸푸르)에 각각‘착륙’하면서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4월 셋째 주까지 대한항공 직원이 모금한 금액은 500여 만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사내용 인터넷 사이트에‘동행 게시판’을 신설하고 부서별로 A380 저금통에 모금한 사연과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게시판에는“십시일반 모은 작은 정성이, 중국 소학교 어린이들에게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행 저금통이 이웃에게 희망과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는 등의 글이 빼곡히 올라와 있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 직원들로부터 모금한 금액을 매년 중국에서 1개 빈곤 초등학교를 선정해 도서실을 마련해주는 ‘꿈의 도서실 기증 행사’ 때 어린이들의 학용품, 문구류 등 공부에 꼭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국내외 전 지점이 참여하는 이번 A380 동행 저금통 릴레이는 임직원들의 책상이나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동전을 사회공헌 활동에 활용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이웃과 ‘동행’하려는 실천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부서별로 모금 실적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데도 불구하고 5000원짜리뿐 아니라 1만원, 5만원 지폐도 속속 모금되고 있다”면서 “A380 저금통은 전 세계 대한항공 사업장을 순회하는 만큼 각 나라의 화폐가 담기는 사랑의 모금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신규 취항지 스리랑카 홍보에‘동행’을 접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말 소형 차량에 스리랑카 그림을 부착, 서울 주요 도심 지역에서‘스리랑카 무빙카페’를 9일간 운영하면서 실론티 컵 모금함을 따로 마련해 모금액을 사회단체인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에 기부하기도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예측 불가한 외부 환경에서 기업이 지속 생존하기 위해서는 모든 공동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웃을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동행의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항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올 한해 동안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해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등 다양한 동행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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