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를 틈타 부여 소재 백제교 아래로 투신하려던 30대 여성을 발견, 경찰이 극적으로 구조했다.

23일 부여경찰서(서장 배병철)에 따르면, 예하 백강지구대(경감 강희창)는 22일 오후 10시께 소속 이보겸 경사와 김세동 경사가 야간순찰 근무 중 비명을 지르며, 백제교 아래로 투신하려 한다는 112지령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 긴급 수색작업을 전개했다.

경찰은 때마침 백제교 밑으로 뛰어 내리기 위해 맨발로 비명을 지르며 다리난간 쪽으로 달려가는 이 모(34.부여군 규암면)씨를 발견, 완강히 저항하는 여성을 제지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자신의 손등에 상처가 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구조에 나선 이 경사는 "여성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승규 부여경찰서 112주간상황실장은 "어려운 삶에 지친 상당수 자살기도자들이 유서깊은 백제교를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CCTV가 설치됐지만 효율적인 자구책을 모색중"이라며 "유사지역의 수범사안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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