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후보 월정사서 문화재 ‘환지본처’에 전향적 입장 밝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범강원도민 환수위원회의 김동호공동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문을 지역구의원 및 공동발의한 의원들과 함께 낭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의원,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제자리찾기 국회 결의안 대표발의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부회장 이광재 의원) 비롯 여야 의원 62명 찬성 서명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조정래 작가·김동호 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 공동위원장 기자회견
[국회=권병창 기자
] 국회에서 월정사 오대산 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의궤의 이른바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 자리로 되돌아간다)를 위한 결의안이 제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원주시갑,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 부회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국내로 반환된 조선왕조실록이 일제에 약탈되기 전까지 보관돼있던 월정사 내 오대산사고로 돌아와야 한다는 내용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제자리 찾기 촉구 결의안’을 23일 대표발의했다.

이광재 의원은 관련 사실을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 차원의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문을 공동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범도민 환수위원회 공동위원장(△조정래 작가 △김동호 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최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도부의장)을 비롯해 김영배 민주당 전통문화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민주당 국회의원 10명도 동참했다.

이광재 의원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제자리 찾기는 10년 넘게 준비된 것으로 이제 결말을 내야 한다”며 “불교계가 국가를 대신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리해왔던 만큼 그에 합당한 예우와 정책적 지원 강화도 필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결의안은 “조선 왕실과 조정은 단순히 실록과 의궤의 보관만을 위해 오대산을 비롯한 여러곳 사고에 뒀던 것은 아니”라며 “사고를 세우고 옮겨와 보관하는 모든 과정을 널리 알려 나라 곳곳의 백성들과 실록의 가치를 공유했고 이는 왕실과 조정 백성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상징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오대산을 찾는 수많은 이들이 실록과 의궤를 마주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새길 수 있는 사고가 마련돼있다”며 “돌아온 실록과 의궤는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유산으로 국민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문체위 여당간사인 박정의원이 공동발의와 관련,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김헌영총장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조정래작가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성과 중앙집권적인 시대적 착오를 제기하며, 문재인정부의 아름다운 공적으로 남길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 발의는 민주당의 박정의원(문체위 여당 간사)와 송기헌(원주을)·허영(춘천갑)·김병주(비례) 의원을 비롯 국민의힘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 강원권 국회의원도 함께 참여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지난 17일 월정사를 찾아 주지 퇴우 정념스님과 문화재 제자리찾기 운동에 대해 논의, 환지본처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선왕조실록·의궤를 보관하는 오대산 사고는 1606년(선조 39년) 건립됐고 수호사찰인 월정사가 관리했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불법 반출됐는데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정부 환수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2006년 3월 월정사를 중심으로 환수위원회가 결성됐고 우여곡절 끝에 일본 동경대를 상대로 반환 요청 및 3차례에 걸친 협상이 진행됐다.

그 결과 2006년, 2011년 기증 형식으로 국내로 반환됐는데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한편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되찾기 결의안 발의에 찬성한 이광재의원외 62인의 서명의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광재·강병원·강준현·강훈식·기동민·김경만·김남국·김민석·김병주·김승원·김영배·김영주·김원이·김종민·김진표·김형동·김회재·맹성규·민병덕·박완주·박재호·박 정·박홍근·서삼석·서영교·소병철·송갑석·송기헌·송재호·신정훈·신현영·양경숙·양정숙·양기대·오기형·오영환·오영훈·위성곤·유동수·유상범·유정주·윤영덕·윤재갑·이명수·이소영·이수진·이수진(비례)·이양수·이용우·이원욱·이정문·이철규·임호선·장경태·정일영·정춘숙·조승래·주호영·허 영·허종식·홍성국·홍정민·황운하국회의원(총 63인)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