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우 갖고 있는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게 좋아” 조언

<서용선박사와 의료진 등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삶은 계절의 변화만 잘 느끼고 반응하면 질병 고칠 수 있어”
서용선 박사 “근육 키우고 암 극복 의지와 욕구가 중요” 밝혀 
음식, 운동, 취미, 생활습관, 바다, 숲, 산림 등 이용한 인체 면역력 높여 
[천안=이귀형 기자
] 인구 66만의 충남 대표도시 천안에도 드디어 암 전문 재활 병동이 최초로 신설됐다. 

대한민국 의료 명장 1호로 유명한 서용선 박사가 대표 원장으로 있는 '충무사랑병원'의 암 전문 재활 병동이 환우치료에 만전을 기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간 천안지역 암 환우들이 암 전문 재활 치료를 위해 수도권 등 인근 지역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게 됐다.

‘통합의학’이라는 뚜렷한 차별성으로 기존 의료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했던 암 환우들에게도 양질의 의료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존 암 재활 전문병원들은 획일화된 재활과 표준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에 반해 충무사랑병원 암 재활 전문병동에서는 현대식 진료와 재활 치료는 물론, 현대의학의 부족한 부분은 한방, 제3의학, 대체의학의 융합 등 통합의학의 관점에서 면역력을 극대화하고 암세포 극복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의료 프로그램을 진행, 실효를 거두고 있다.

다음은 서용선 박사와 일문일답이다.

-충무사랑병원의 암 전문 재활 병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0.4명으로 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 시 암에 걸릴 확률은 37.4%나 된다. 

예전에는 불치병으로 인식됐던 암이었지만 현대의학의 발달로 암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암은 만성질환, 복합질환의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암 치료 시작부터 치료 완료 후까지 모든 시점에서 암 자체나 암 치료와 관련돼 발생한 모든 문제를 진단하고 신체 증상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직업적 기능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인 포괄적인 암 재활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해 2015년 천안 지역 최초로 충무사랑병원에 개설했던 ‘암 요양 병동’을 올해부터 ‘암 재활 전문 병동’으로 확장했다"

-'암'은 불치병에서 난치병으로 이제는 극복 가능한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발병 후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가?

"암 환우의 예후에 매우 중요한 점은 심리적 안정과 정신적 마음가짐이다. 대부분의 환우는 '왜 나에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라고 하면서 분노를 표출한다. 

또한 전이에 대한 불안감, 재발에 대한 두려움, 수술 후 후유증, 항암치료 중 힘들고 지친 일상, 급격히 감소한 근육량과 체중, 주변의 도움이 안 되는 근거 없는 낭설 등은 환우를 매우 힘들고 지치게 한다. 

<진료를 받고 있는 여성 환우>

배우자도 자녀들도 조금은 인내하며 말을 아껴야 한다. 

듣기 좋은 말도 자주 하다 보면 듣기 싫어진다. 일상에서 벗어나 갈등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자연을 벗 삼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발로 느끼고 걷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허벅지와 히프의 근육을 늘리고 항암제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암 환우의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렇다. 심리적 안정을 돕기위해 저희 병원에서는 치유농업 즉 원예, 과실수, 식물재배, 약초 재배, 꽃나무 가꾸기 등을 환우에게 적용한다. 

아름답고 향기 좋고 보기  좋은 나무나 꽃 등은 환우의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기에 유럽에서는 이미 도입하여 사용한다"

-암 환우의 예후를 위해서는 심리적인 측면만 고려하면 된다는 건가?
"그렇지는 않다. 육체적 움직임도 근육 보존에 중요하다. 정상인도 나이가 50세가 넘어가면 근육 손실이 오는데 암 환우는 더 심하다. 

요가, 걷기, 스쿼트 등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키우고 심리적 안정을 통해 ‘반드시 암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욕구를 되찾는다면 50%는 성공한 것이다"

-결국 심리적 측면과 육체적 측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건데.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고 의학자들은 얘기한다.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고 식사와 운동을 즐기며 심신을 단련하고 과로는 피한다. 

우리 몸의 면역력은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과가 매우 큰데 뇌에서 30%, 장에서 70%의 면역력을 담당한다. 

우리는 63조 개의 세포가 있고 43조 개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함께 존재한다. 그만큼 장 건강이 중요하다. 

장에서 존재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정상일 때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을 공격하게 된다. 

과민성 대장증상, 크론병, 만성적인 변비, 만성적인 설사 등은 장점막에 손상을 주어 독소를 체내로 흡수하게 된다. 

이때 장점막은 정상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비정상적인 몸 상태일 때는 점막의 틈새가 생기고 이때 독소가 침투하게 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에 교란을 일으켜 뇌의 해피 호르몬을 저하시켜 면역력을 감소하게 한다"

-원장님의 구체적인 케어는 어떻게 되는가?
"저는 병원 인근의 공원, 야산, 강, 바다, 호수, 저수지 등의 풍경 좋은 곳을 환우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프로그램을 연구했다. 

농진청의 치유농업 위원회 위원으로 농업이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동물, 곤충 등도 좋은 소재가 된다. 씨앗을 심고 싹이 돋고 잎사귀가 나고 꽃봉오리가 생기고 꽃이 피어 열매를 맺는 이 과정은 자연의 신비감이 나온다. 

<병원 실내 전경>

지금 이 늦가을에 단풍은 나를 가슴 설레게 한다. 새싹이 돋는 초봄에 자연이 변하고 이 계절엔 아름다운 단풍으로 변한다. 

우리 삶은 계절의 변화만 잘 느끼고 반응하면 질병을 고칠 수 있다"

-암 환우의 경우에 자연과 함께해야 한다는 건가?
"그렇다. 현대인의 가장 큰 습관은 콘크리트 건물 안에 갇혀서 자연을 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으로의 회귀는 현대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저는 지난여름 바쁘고 힘든 때 평생동안 보아온 석양을 몇 개월 동안 경험했다.

어쩌면 그리도 아름답고 시시각각 변하는 빛깔이 그리도 아름답던지 황홀감을 느꼈다.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고 환우들에게 이것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어떤 명의보다 훌륭한 치료법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치료법은?
"환우가 갖고 있는 생각을 글로 적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심정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다. 

저는 심리학을 공부하며 수필가이자 시인이 된 것을 참 잘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환우의 마음을 들춰내는 동기부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는 복잡 미묘해서 어느 한두 가지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암 환우의 경우 대학병원에서 시행하는 표준치료만으로는 치료의 모든 것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 

항암제는 얼마 가지 않아 내성이 생기고 체세포 치료나 면역항암제는 일반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비용이 너무 들어 쉽사리 치료조차가 힘들다. 
면역력을 높여 전이·재발을 막는다면 비용은 줄일 수 있다. 

음식,  운동, 취미, 생활습관,  치유농업, 바다, 숲, 산림 등을 이용한 인체 면역력을 높인다면 암 치료의 획기적 변화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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