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발전에 기여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주인공이 되는 기록 필요

박정 의원, ‘평범한 소시민의 삶, 이제는 누군가 기억해 역사의 한복판에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국회=권병창 기자
] 평범한 소시민이 역사의 한 구성원이 아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전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을)은, 7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남희숙, 이하 ‘역사박물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역사박물관이 지난해 ‘평범한 사람들이 일궈온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상설전시를 시작했지만, 주요 전시물은 대한제국 애국가악보, 경술국치 담화문, 선거공보물 등으로 전시된 내용과 설명이 기존 지도층 중심의 역사 관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소시민의 삶 자체, 개인의 역사, 즉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박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그 당시 소시민의 삶이 어떠했길래 세상을 바꾸려고 했는지, 그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 소시민들은 어떻게 희망을 끈을 놓지 않으려 했는지 등에 대해 기록하고 전시하는 게 진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역사 전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시민의 기록이 모이면, 그 지역의 역사가 되고, 다시 국가의 역사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국민들께 내 주변의 익숙한 삶의 모습도 소중한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파주시는 일반인들의 오래된 일기, 초등학교 성적표, 사라진 옛도시 사진 등 평범해 보이지만 개인에게 소중한 소시민들의 삶과 기억 관련 자료를 모으는 등 보통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통해 지역정체성을 찾고 도시 역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평범한 어르신이 살아왔던 삶을 담담하게 기록해 책으로 만들어 주는 사회적 기업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등 평범한 개인의 일생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박정 의원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박물관에 가서, 전시물의 설명을 보지 않고도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게 될 것이고, 국민들 역시 스스로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평범한 국민들의 삶은 지금까지 누구도 잘 기억해 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역사박물관이 기억해 국민들이 역사의 한복판을 살아갈수 있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역사박물관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역사박물관은 우리 역사의 주역이었던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깊이 들여다보겠다’고 밝히고 있고, 현재 기증자의 조부모, 부모님, 자신이 사용하던 생활물품 및 문서 등 일반인의 일상생활을 볼 수 있는 자료 5,310건 11,274점을 기증받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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