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별내 신도시를 관통하는 용암천>

[남양주=강기형 기자] ‘Not in my backyard(내 뒷마당에서는 안 돼)’를 줄인 님비(NIMBY) 현상은 환경문제를 다룰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실적 딜레마를 잘 표현한다.

또 이는 지역이기주의의 극단적 행태라고 지적되곤 한다.

그렇다면 국립수목원을 끼고도는 수변에 폐기물 및 생활 쓰레기 이동 거점(야적장)이 새롭게 설치되는 경우에 있어서 지역의 반대가 있을 때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광릉 국립수목원 자락을 끼고 흐르는 남양주 별내면 용암천 상류와 관련된 한 대형 폐기물 수거 운반업체를 둘러싼 문제다.

서울에 있던 차량 이동 거점 및 관련 기자재 야적장소를 이곳으로의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정 지역인 남양주시 별내면 광전리에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A사는 서울시에서 폐기물 처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문제는 A사가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시내 주요 병·의원의 의료쓰레기는 물론 미군부대와도 계약을 맺고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해당 업체의 이전이 현실화 됐을 경우 병원 폐기물은 물론 특수 폐기물 운반 차량 등의 침출수로 인해 오염시설의 설치가 불가한 지역인 용암천의 수질오염 등이 우려된다는 것.

더욱이 이전 장소 옆 용암천은 하류 쪽으로 별내 신도시를 관통하여 7만여 별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청둥오리, 철새 등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곳으로서 광릉 국립수목원, 수락산, 불암산 등을 끼고 있는 숲세권과 함께 이러한 청정 지역을 믿고 이주한 주민들에게는 날벼락인 셈이다.

이 때문에 혐오시설이 한번 입주한 후에는 퇴출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사전에 입주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A사가 이전을 추진하려고 하는 장소를 둘러싼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허가관청인 남양주시의  입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이 현실화 될 경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됨에도 관련법을 무시하고 인허가를 내줬을 경우 특혜 시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다.
A사의 이전이 현실화 되었을 때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님비 현상이라고 치부하며 손가락질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광릉국립수목원 등 용암천 상류의 청정함을 믿고 사는 별내 2만 8천여 세대 7만여 주민들은 맑은 물이 흐르던 용암천에 어느 날부터 인가 병원 폐기물 등의 침출수가 흘러내리고 악취가 물에서 풍긴다면 좋아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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