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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석환교수,“풍수 길지와 산세 비경에 둘러싸인-서울”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 실경수묵화 눈길

<삼육대 건축과의 김석환교수가 남산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붓으로 수묵화를 완성하고 있다.>

삼육대 겸임교수 김석환, 실사와 사실정신 구현
[남산(서울)=권병창 기자]
 1천만 서울시민의 허파, 수려한 북한산은 물론 한양도성을 전체적 시각으로 서울 산하를 화폭에 담고 있는 김석환교수는 남산을 무대로 구슬땀을 흘린다.

삼육대 겸임교수인 건축가 김석환<사진>화가는 조선시대 당시 한양(서울)을 도읍으로 정할 때 바로 풍수지리의 명당을 둘러싼 사사산을 낙점했다는 설명이다.

예로부터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을 고루 갖춘 천하 명당이 지금의 서울이란 주장이다.특히, 봉황에 비유하며 고귀한 관념적인 남산은 곧 ‘남주작’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한양도성 밖으로는 외사산인 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행주산은 물론, 멀리는 겹을 둘러싸여 있는 길지(吉地)로 회자된다.

북한산과 한양도성을 20여년 가까이 그려온 그는 서울의 강과 산을 주제로 쉼없이 그리고 있다.

산세가 도시와 어우려 아름다움을 지녔으며, 산세에 감싸인 서울을 한달째 틈틈이 담아내고 있다.
남산 탐방객 가운데는 어린이들이 다가와서 남산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만나 반가워한다.

거대한 도시를 화폭에 담는 것을 보니까 1회적이 아닌 서울의 조선시대 풍수지리를 실제 바라보는 즐거움도 아름답다.

김석환화가의 북한산 실사와 사실정신으로 구현한 북한산 예찬은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1991년, 현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키지에의 건축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부터이다.

20세에 그의 작품집을 보고 건축가의 길을 확신하게 된 그는 르 코르뷔지에가 그린 그림에 대해 강한 인상을 갖게 됐다.

그처럼 회화적 소양을 갖지 못한 것을 염려하던 차에 주말 여가를 이용해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후 1995년과 2005년 두차례의 수채화, 유화 등 채색화 위주의 개인전을 개최한 후부터는 전통건축 답사 등을 하며 마주 대하는 장면을 스케치하는 것이 주류가 됐다.

<4대문안 건물과 북한산 주변의 사사산을 수묵 필치로 그리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정상부의 위치도>

2008년 영풍문고에서 한국전통건축 드로잉전을 여는 등 점차 단색의 데생 작업에 몰입하게 된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긴 시간의 산행과 현장작업이 불러들인 무르익은 조형 감각은 모든 것을 물리치고 힘이 넘치는 바위산의 기세를 그대로 전하는데 집중할 따름”이라고 찬사했다.

한마디로 실사의 힘이야말로 그의 수묵산수화가 이끌어낸 성과이자 특색일 것이란 대목이다. 

철저히 관념을 배제한 채 담채조차 외면한 북한산의 전모를 다양한 시점에서 보여주는 그의 수묵 산수는 소박하고 순수하며 순정한 조형세계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신 평론가는 “그의 북한산 그림은 발로 쓰는 운문이자, 600여년을 서울과 함께 한 역사적인 실체로서의 산에 대한 헌사”라고 정의한다.

10여년간 나무줄기에 해당하는 주능선과 가지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산자락을 탐색함으로써 북한산 그 안팎을 속속들이 가슴에 안게 되었으리라.

어쩌면 눈을 감고도 거리뷰와 같은 현실적인 풍경을 주마등처럼 떠올릴 수 있는지도 모른다는 귀띔이다.

건축가 김석환화가는 서울 시립대 건축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도시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1994년 터울건축을 설립해 작품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서울산업대, 광주대, 삼육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1999년 건축문화의 해 초대작가 및 서울시 MP 등을 역임한데 이어 1990~’97년 르 꼬르뷔제의 생애와 건축기행을 했다.

1994년부터 터·울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일산신도시 K씨 주택, 곤지암 주택, 청풍헌, 목마도서관 등이 손꼽힌다.
저서로는 건축작품집 '본연성, 덤덤함', ‘한국 전통건축의 좋은 느낌’등 다수를 집필했다.

 

환경방송  sky76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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