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창 기자] "포고문 실은 국사편찬위도 폐쇄해야 되나?"
"이재명 발언, 토씨하나 틀리지 않은 역사적 진실. 우리국민 무시한 맥아더 대신 왜 포고문 소개한 김원웅, 이재명 비난하나?"

맥아더는 포고문에서 스스로가 ‘점령군’임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강조했다.

한국인에게 고함

 오늘 북위38도선 이남의 한반도 지역을 점령한다.

 본 부대의 점령목적이 일본의 항복문서를 이행하고

 북위38도선 이남의 지역 및 지역주민에 대해 군정을 실시 한다. 따라서 점령에 관한 조건을 아래와 같이 포고한다.

 점령군에 대한 반항행동 또는 질서 보안을 교란하는 행위 를 한 자는 엄벌에 처한다.

 군정기간 중 공식언어는 영어로 한다.

1945년 9월 7일

미육군 원수 더글라스 맥아더

김원웅 광복회장은 이 포고문 내용을 사실 그대로 소개했다.

이 포고문은 굉장히 강압적이다. 해방에 대한 축하의 말은 한마디도 없고, ‘엄벌에 처하겠다’는 등 우리국민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강압적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 짧은 포고문에 ‘점령’이란 단어를 4번이나 사용했다. 두 번 세 번 다시 봐도 맥아더가 ‘스스로 점령군’임을 강조하여 표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역사학계에서도 학술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스스로 점령군’임을 내세운 맥아더의 포고문에 불쾌해야지 왜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

해방이후 친일세력이 다시 미국에 빌붙어 권력을 잡았다. 그 이후 77년간 그들은 분단에 기생하며 엄청난 부와 권력을 축적했다. ‘친일세력에게는 맥아더가 은인이다.’ 미군정하에서 친일세력이 다시 권력을 잡고 횡포를 부려 이에 맞서 싸운 항쟁이 대구10월항쟁, 제주4ㆍ3항쟁이다. 이들 항쟁의 핵심적 주장이 ‘친일청산’이었다.

친일세력은 ‘스스로 점령군’임을 표방한 맥아더를 왜 비판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이 사실을 소개한 사람을 비난할까?

‘친일세력의 정신적 지주’인 점령군의 장군을 감히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나.... 단지 맥아더의 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사람을 비난할 뿐이다.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때 유지했다’는 이재명 지사의 말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다.

국사편찬위 자료에도 포고문은 실려 있다. 그렇다면 국사편찬위도 폐쇄하고, 포고문을 삭제해야 하는가? 철지난 색깔론 제기하는 자, 스스로가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맥아더는 미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의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해산시켰고, 임시정부도 해체하도록 강요했다. 그리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 ‘친일세력이 미점령군과 합작’이란 이재명지사의 표현은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다. 

특히 ‘친일 미청산과 분단극복에 대한 고뇌’가 없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백범김구 이후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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