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 전문봉사단, 한시대 풍미한 이장희 쉼터 탐방

<이장희는 살아생전 자신이 먼훗날 육신을 맡길 터전에 미리 준비해둬 탐방객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울릉도는 나의 천국
              작사 작곡 노래/이장희

세상살이 지치고 힘들어도
걱정없네 사랑하는 사람있으니
비바람이 내 인생에 휘몰아쳐도
걱정없네 울릉도가 내겐있으니

봄이오면 나물캐고
여름이면 고기잡네
가을이면 별을 헤고
겨울이면 눈을 맞네

성인봉에 올라서서
독도를 바라보네
고래들이 뛰어노는
울릉도는 나의 천국

나 죽으면 울릉도로 보내주오
나 죽으면 올릉도에 묻어주오…<2011년 봄 주산에서>

<울릉천국에는 관광객들이 쉴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꽃 정원과 원두막 정자 등이 조성돼 있다.>

[울릉도=권병창 기자] 70,80년대를 풍미한 '그건 너' '불꺼진 창' 등 불후의 히트 곡을 애창한 이장희가 먼훗날 이승의 삶을 떠난 뒤 자신이 편히 잠들 곳을 공개해 숙연케 한다.

울릉군 북면 평리에 있는 힐링의 장소 이장희 주택과 드넓은 뜰에는 연꽃이 자생하는 연못과 수종이 다양한 정원 한켠에 마음과 몸이 묻힐 조촐한 터전을 마련했다.

그는 앞서 ‘그애와 나랑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별들의 고향’ 등 주옥같은 명곡의 수많은 멜로디로 온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미국에서 라디오코리아 방송국을 운영하던 이장희가 울릉도를 첫 방문한 것은 지난 96년이다.그해 가을 10여일간 섬 거의 전체를 걸으며, 울릉도가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생각한다.

<울릉천국으로 들어가는길 표지판>

다음 해 울릉도를 다시 찾은 그는 바로 이곳의 농지(13,000여 평)와 100년된 농가를 구입했다. 이후 매년 울릉도를 찾아 약 2주의 여름휴가를 보낸다.

2004년 라디오코리아를 은퇴하고 이곳에 당시 미국에서 기르던 개 ‘라코-Rako’와 함께 찾아 더덕 농사를 시작했다.

이를 기념하는 라코 청동상이 공연장 건물 앞에는 팬클럽 회원들이 실제 크기의 사이즈로 세워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문봉사단원들이 26일 오후 울릉천국의 정원뜰을 둘러보고 있다.>
<울릉천국 정원 한켠에는 동심을 되새겨주는 분필 낙서장이 조성돼 인기를 얻고 있다.>

4년 후 농사 대신 그는 이곳을 정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꽃을 심고 햇살 머금은 연못을 파고, 비탈 밭은 '마가목'과 '헛개나무'를 심었다.

그리고는 울릉도를 늘 라코와 도보로 산책하거나 등산을 한다.

2010년 울릉도를 찾은 MBC-TV PD와 간부들의 요청으로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고, 곧이어 다음해 구정에 '세시봉' 콘서트에 특별 출연한다.

2011년 10월, 이장희는 자랑스러운 경북인으로 표창을 받았다.

방송 소개후 울릉도에 사는 그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경상북도의 김관용도지사의 아이디어로 경상북도와 문화관광부에서 이곳 그의 정원에, 소극장과 부대시설을 지었다.

<울릉천국 앞바다에는 청정해역으로 유람형 쾌속정이 푸른 바닷물을 가르며 또하나의 볼거리를 선보인다.>

이에 이장희는 극장용 부지를 울릉군에 기증, 잔잔한 감동을 안겨된다.

포크 록 가수 이장희는 오래 전부터 울릉도를 지인들에게 '울릉천국'이라 명명하고 그리 불렀다.

왜냐하면, 그에게 이곳은 '울릉천국' 바로 그곳이었기 때문이다.

2018년이래 이장희는 그를 위해 지은 소극장을 정식 개관하고 정기 출연하며, 여전히 인기를 한몸에 누리며, 제2의 삶을 구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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