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끝 독도의 미기록 생물 11종이 새롭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은 2011년 4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2011년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과 식물 유전자분석 결과, 지금까지 독도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11종의 생물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검은가슴물떼새>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과 식물 유전자분석은 독도의 생태계 및 자연환경 변화를 관찰하고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훼손요인을 분석하는 등 보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형경관, 식생, 식물상, 외부유입종, 조류, 곤충, 조간대 해조류 및 조간대 해양무척추동물 등 독도 육상생태계 8개 분야를 대상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 참여해 실시됐다.

조사결과 확인된 것은 멸종위기Ⅱ급 참매와 천연기념물 원앙을 비롯해 극동혹개미, 지렁이고둥, 검정꽃해변말미잘 등 총 11종이다.

참매, 원앙, 검은가슴물떼새, 삑삑도요 등 조류 4종과 중국머리먼지벌레, 극동혹개미, 광붙이꽃등에, 무궁화밤나방 등 곤충 4종, 지렁이고둥, 검은고랑딱개비, 검정꽃해변말미잘 등 해양무척추동물 3종이 독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를 통해 확인된 독도 생물은 총 632종으로 늘어났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환경부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해국(해변국)의 유전체 지도(총 119개의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

앞서 세계유전자정보은행(NCBI) 등에 개별 유전자를 등록한 사례는 있으나 해국의 전체 유전자 정보를 확보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향후 세계유전자정보은행(NCBI)과 국내 야생생물통합유전정보시스템(WIGIS)에 등재해 생물자원의 유전적 선점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해국<사진>은 한국과 일본에만 분포하는 만큼 생물학적, 유전자원적으로 특수성을 가진다.

나고야의정서로 생물자원, 특히 고유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를 통한 충분한 자료 획득을 바탕으로 향후 해국에 대한 권리 행사나 생물의 유전적 활용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독도 식물 중 지금까지 잘못 분류됐던 종도 정확한 동정(同定)을 통해 바로 잡았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까락의 길이에 따라 물피(까락이 긺)와 돌피(까락이 짧음)로 구분하던 것이 돌피 단일 종임을 밝혀냈다.

쑥이라고 알려졌던 식물도 산쑥임을 새롭게 확인했다.

생태계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실시한 독도 암반조간대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는 하계조사에 비해 추계조사에서 갯녹음 현상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갯녹음 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추가 모니터링을 실시해 확인할 예정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포함해 독도의 지형·경관, 포유류, 조류, 식물, 곤충, 해조류, 해양무척추동물 등 7개 분야의 생태계 사진과 해설을 수록한 독도의 생태계 도감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독도의 생태계 모니터링과 식물 유전자분석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생물자원 확보와 생물주권 강화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성 기자>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