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파주시청사 앞에서 안전보장 촉구 기자회견

<파주시 GTX-A 열병합 관통노선 반대 비대위 등이 9일 오전 파주시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주=권병창 기자] "안전하게 살 권리는 인권의 기본이다. GTX-A 운정구간의 안전을 보장하라."

46만 파주시민의 숙원사업인 GTX-A 노선의 라돈(Rn)검출을 둘러싼 지역 NGO와 각 정당에서 운정역 구간의 안전보장과 자구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GTX(광역급행 열병합철도)-A 노선 사업의 공사 구간인 경기 고양시 대곡역과 파주 운정역 구간에 발암물질인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9일 오전 파주시 청사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GTX-A 열병합 관통노선반대 비상대책위, GTX-A열병합관통노선반대 범시민대책위, 파주환경운동연합, 파주대한성공회, 파주여성민우회, 국민의힘,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파주지역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GTX-A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자료를 인용해 파주시 운정역 구간 9.85~9.9pCi/L(피코큐리 퍼리터)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권고하는 실내 라돈 기준치는 4pCi/L로, 파주 운정역 구간은 2.4배를 초과하는 셈이다.

라돈은 땅 속에 존재하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이나 토륨으로부터 생성되는 것으로 공기
중으로 나와 주로 인체 폐의 피폭을 유발하여 폐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경북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에 따르면, “라돈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며 "라돈은 무색무취한 특성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다.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흡연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의 라돈 가스가 운정역 구간에 기준치의 2.4배를 초과해 검출되고 있다는 것은, 운정주민 누구도 라돈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GTX 대심도 구간에서 발생한 라돈은 환기구를 통해 실외로 배출되고, 이 무거운 가스는 운정거주지 일대에 깔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란 지적이다.

파주지역의 환경NGO 등은 이날 "라돈의 위해성을 알기에 환경부는 2018년 6,7월 진행된 환경영향평가협의회의 심의 회의에서 '라돈 저감방안을 검토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제한 뒤 "경기도 환경정책과도 '환기구가 계획된 지역은 환기구를 통한 라돈 등의 오염물질 배출이 예상된다'며 '그 영향을 예측하고 적절한 저감 장치를 통해 정화 후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러나, 조사 이후에도 시행사는 “라돈의 경우 현재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별다른 저감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며 "저감노력을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멸종위기종 발견은 물론 안전관리계획서의 미승인 착공 등 환경안전 문제에 대해 유해성 의견을 제기했다.

일련의 상황을 두고 이들은 특히, 안전검증단과 환경검증단 요구를 비롯한 5개 항을 적시, 파주시와 시행사가 안전과 환경보건에 대해 주민과 대화를 통해 향후 방안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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