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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시아나 빅딜에 KAI도 들썩…MRO 통합법인 그림은?
부산테크 센터 MRO(중정비) 공장에서 나란히 점검을 받고 있는 2대의 보잉 747-400 기체(대한항공 제공)/News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RO(유지·정비·분해조립) 부문을 떼낸 후 별도법인으로 통합을 추진하면서 정부지원 항공정비 사업자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항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참여시킨 조인트벤처 방식의 초대형 MRO 합작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구상을 밝혀서다.

정부 방안이 실현되면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통합법인을 통해 분해정비(Overhaul) 능력을 고도화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향후 동남아시아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정비(Maintenance)·수리(Repair)·분해조립(Overhaul) 등을 통칭하는 MRO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글로벌 MRO 시장 규모 약 89조원에서 매년 연평균 3.5%씩 커지고 있다. 오는 2028년에는 132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MRO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항공사들은 MRO 물량 절반 가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은 정비 비용으로 총 2조7621억원을 지출했는데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에 지출한 금액은 1조2580억원이다. 전체 비용의 46%에 달한다. 가장 지출액이 큰 정비 분야는 엔진으로 전체 정비비의 56%에 달하는 1조1253억원을 해외에서 치렀다.

항공기 정비를 해외 업체에 맡기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분해·조립에 해당하는 창정비 능력이 아직 부족하고, 결정적으로 해외 업체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어서다.

기종별로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의 자격증을 받아야 하는데, 업체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탓에 모든 기종의 정비 자격증을 갖추기엔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민항기 MRO 부문 매출은 1420억원, 군용기 성능개량 및 창정비 매출은 1028억원 정도다. 국내에서는 가장 큰 정비시설과 대규모 인력을 갖추고 있지만, 수리가능한 민항기 기종은 제한적이다.

한국항공서비스(KAEMS) 정비사가 제주항공 B737을 정비하고 있다.(KAEMS 제공 © 뉴스1

항공정비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저비용항공사(LCC) 경우 해외 의존도가 더욱 높다. 2017년 정부지원 항공 MRO 사업자로 선정된 KAI가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통해 LCC 정비 수주를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KAEMS 매출 규모는 61억원이다.

KAEMS가 올해 들어 LCC 항공정비 계약을 잇따라 따내면서 3분기 기준 매출은 101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정비 부문 경우 지난해 45억원에서 올해 3분기 18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들 업체의 MRO 매출을 다 합쳐도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해외 업체에 정비 수요를 뺏기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통합법인을 출범해 적극적으로 육성해야한다는 당위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정부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이르면 다음달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RO 부문만 분리해 통합하고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업체들도 참여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장기적으로는 LIG넥스원도 끌어들여 민수뿐 방산 MRO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합법인이 들어설 후보지를 놓고 지역 간 갈등이 벌써부터 격화되고 있어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한 통한·재편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정부 방안대로면 통합법인 장소는 사천이 아닌 인천이 유력해 KAI와 사천지역은 반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당초 정부는 사천에 MRO 업체들이 입주하는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MRO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각 업체의 MRO 사업 부분을 통합한 법인을 세울수만 있다면, 그림이 매우 좋고 시너지도 아주 클 것"이라며 "기존에 추진해온 사천 MRO 단지의 경우 접근성면에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산업은행이 KAI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노조에서 반발할 것이고 또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밀어부친다고 통합이 이뤄질 수 있겠는가"라며 "원래 분할은 쉽지만, 통합은 어려운 법"이라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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