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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날려버린 '와인 불패'…국내 와인시장 더 커졌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 직장인 김모씨(29·여)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남자친구와 오붓한 '연말 홈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점 찍어뒀던 레스토랑 예약을 취소했다. 김씨는 "올해는 집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 와인을 사 와 조용히 연말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연말 풍속도까지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호텔·레스토랑·바(BAR) 등 음식점 취식이 제한되자 와인으로 집에서 연말 분위기를 내려는 홈술족이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음식점과 주점 매출이 급감했지만 국내 와인시장은 불황을 비웃듯이 30%가량 쑥쑥 컸다. 이마트는 올해 와인 누적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어느새 1400억원 수준인 우유 매출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한 셈이다.

◇이마트, 사상 첫 와인 매출 1000억원…"우유처럼 와인 마셨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 와인 누적 매출액은 이날까지 약 1100억원을 달성했다. 판매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6%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18년(16.4%)보다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와인' 단일 품목으로 사상 첫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마트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 팔리는 품목은 라면, 우유, 축산, 맥주 등 생필품이 대부분이다. 사실상 올해는 와인을 우유나 맥주만큼 마신 꼴이다.

롯데마트도 올해 1~10월 와인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하며 훨훨 날았다. 특히 하반기(7~10월) 롯데마트에서 와인을 구입한 소비자 중 신규 고객 비중은 40.2%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홈술족이 늘면서 '마트 와인'에 입문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내년도 목표 와인 매출 신장률을 40%로 설정했다.

대형마트에서 와인을 사는 고객이 젊어졌다는 점도 '와인 대중화'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롯데마트가 올해 와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 소비자 비율이 35.1%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1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와인 구매 횟수가 맥주 구매 횟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무엇보다 구매력이 좋은 2030세대 비율이 35% 이상을 차지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접근성 좋은 편의점도 '와인 전성시대'…최대 2.9배 '껑충'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도 '와인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의 올해 누적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90% 이상 폭증했다.

이마트24는 올해 와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91.6%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2월 론칭한 '와인특화매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재 이마트24는 와인특화매장을 전국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점까지 확대했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와인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7%, 49.7%씩 성장했다. GS25도 1월부터 10월까지 와인 카테고리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28.7% 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GS25는 2012년부터 와인 매출이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매출 신장률이 2017년 30.2%, 2018년 45.2%씩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55.8%로 정점을 찍었다.

GS25가 일찍부터 와인 특화에 나섰던 배경에는 '와인 애호가'로 유명한 조윤성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대표(사장)의 영향이 컸다. 인문학과 와인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해마다 높은 실적을 달성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와이너리 견학' 특전을 부여하는 등 와인 사업에 힘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객이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와인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코로나19가 바꾼 '음주 문화'…"와인 시장 전년比 30% 성장"

업계는 코로나19 발(發) 경기침체에도 국내 와인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와인 판매처였던 호텔·레스토랑·주점·면세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풍선효과로 '홈술족'이 크게 늘어난데다 '신규 와인족'도 부쩍 많아진 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소매채널 와인 판매액은 1조5314억원(4270만ℓ)으로 전년(1조3946억원·3910만ℓ) 대비 9% 이상 성장했다.

유로모니터는 국내 와인시장 규모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20~30%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홈술족이 늘면서 저도주이면서 풍부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주류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음주 문화가 변했고,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다채로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마트24는 온라인으로 와인을 예약한 뒤 매장에서 받는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현재 2900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공간 특성상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어려운 편의점 한계를 '옴니'(온·오프라인 통합)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마트24 와인 O2O 서비스는 고객 호응을 타고 쑥쑥 컸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이오륜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선임연구원은 "와인은 최근 2~3년간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 및 스트릿 주류 전문점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선임연구원은 "코로나 시대 이후의 소비자들은 경제불황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홈술 문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판매되는 영업용(on-trade) 와인 대비 낮은 가격과 높아진 접근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가정용(off-trade) 와인 제품의 판매는 계속해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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