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황모 씨가 준비한 먹이를 노랑이에게 건네 주고 있다.>
<엄마 노랑이와 딸 아이가 먹이를 사이에 두고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남산=권병창 기자] '1,000만 서울 시민의 허파, 남산'의 재롱둥이 야생 노랑이에게 먹이를 나눠주는 캣맘(Cat mom)의 동물사랑이 애틋하다.

25일 저녁 야외 날씨가 다소 차가운데도 불구, 중구 충무로와 연계된 남산 산책로를 둥지삼아 살아가는 다섯살 노랑이는 잦은 애교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는 '나쁜 아저씨'의 몰염치한 해코지로 무려 300여 만원의 큰 상처 치료비용이 소요됐을 정도로 아픈 추억도 갖고 있단다.

당시 치료비는 익명의 한 치과병원 과장이 선뜻나서 거뜬히 완쾌 상태지만, 예전과 달리 이제는 낯가림이 심하다.

<엄마 주위를 맴돌다 켓맘이 뒤늦게 먹이를 분산, 나눠주자 조용하게 사료를 챙겨먹고 있다.>

아예 등을 돌리거나 일정거리 밖에 나앉기 일쑤이며, 심지어 노랑이는 캣맘에게도 쉽게 토라지는 습성을 보이리만치 경계심을 늦추지 못한다.

매일같이 아침이면 자원봉사자인 한 치과병원 과장에 이어 오후로 접어들면, 연로하신 할아버지의 먹이주기에 노랑이는 사뭇 재롱을 떨며 사랑을 독차지 한다.      

굳이 자신을 들춰내려 하지 않는 캣맘 황모 씨는 "잠시 시간이 주어져 노랑이에게 먹일 사료 등을 마련했다"며 "여건상 정작 켓맘으로서의 봉사활동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산책로를 걷던 허 모(58)씨는 "야생 고양이를 무단 방치한다면, 자연 생태계의 작은 교란과 변화마저 우려된다."며 "아이 고양이도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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