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캠프 케이시 중금속 24배 오염 심각"

미 캠프 케이시 등 경기도 내 12개 미군 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조사 결과 발암물질인 TCE(트리클로로에틸렌)와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영표(민주당) 이미경(민주당) 정동영(민주당) 홍희덕(민노당) 의원은 환경부가 올해 6월 발간한 12개 공여 미군기지 주변지역 환경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조사 대상 기지는 캠프 레드클라우드, 캠프 스탠리, 캠프 잭슨, 캠프 카일, 캠프 모빌, 캠프 케이시 등 한국 측에 반환됐거나 아직 운영 중인 기지들이다.

경기도는 지난 6∼7월 이들 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지하수 조사 결과, 다이옥신이나 PCE, TCE 등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미군기지 바깥에서 TPH(석유계총탄화수소)와 벤젠, 크실렌,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아연 등의 중금속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캠프 케이시 주변 지역에서는 TPH가 기준치의 24배, 벤젠이 4.5배 초과 검출됐고 주변 지하수 관측정에서 발암물질인 PCE와 TCE도 검출됐다.

의정부에 주둔하고 있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와 캠프 스탠리, 동두천의 캠프 모빌은 물론 2006∼07년 사이 한국 측에 반환된 경기 파주의 캠프 게리오웬와 캠프 그리브스, 캠프 하우즈, 캠프 보니파스, 의정부의 캠프 카일 주변지역이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기지 중 캠프 잭슨, 자유의 다리, 캠프 스탠리의 사격장 등 3곳만 오염농도가 기준치에 미달해 정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의원들은 "보고서는 정확한 오염원을 밝히기 위해서 현재 운영 중인 기지를 포함해 9개 기지 내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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