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0일 태국 방콕을 관통하는 차오프라야강 랏폿 수로를 방문, 시설물을 둘러보던 모습.
오는 4월10일 최종 낙찰자 선정 예정
태국“4대강 감사결과 문제없다”판단

해외 토목사업에 한 획을 남길 태국의 국책사업 수주전에서 한국 공기업이 괄목한 결실을 얻어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세기의 12조원대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수주전에서 10개 전분야에 걸쳐 최종 예비후보(Shortlist,3배수)로 선정됐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태국의 수자원홍수관리위원회(WFMC)가 5일 K-water와 ITD-Power China(태국-중국 컨소시엄), Japan-Thai(일본-태국 컨소시엄) 등 총 6개 업체가 포함된 최종 예비후보를 전격 발표했다.

이들 업체 중 10개 입찰분야 모두 최종 예비후보로 선정된 곳은 K-water(단독)와 ITD-Power China(태-중 컨소시엄) 등 2개 기업뿐이다.

 
일본-태국 컨소시엄은 10개중 6개 분야를 통과했고, 태국기업 3개 분야, 태국-스위스 컨소시엄 1개 분야가 각각 포함됐다.

태국 정부가 사업 초기부터 물관리 전 분야에 대한 유기적인 연계와 통합적 관리를 강조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K-water가 10개 전분야에 최종 예비후보로 선정된 것은 향후 최종 낙찰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국 물관리 사업은 2011년 태국 대홍수 발생 이후 태국 정부가 물관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핵심 국책사업이다.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가에서도 원자바오 총리, 아베 총리 등이 태국을 방문해 국가차원의 관심표출과 수자원 협력방안 및 자금지원 등의 외교적,경제적 노력을 기울였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31년만에 처음으로 태국을 공식 방문해 태국 잉락 총리와 수바원 분야에 대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의 물관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잉락 총리는 지난해 3월, 한강홍수통제소와 4대강 이포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었다.

특히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최근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태국 정부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4대강 사업의 내용과 효과, 한국측의 기술력 등을 높이 평가해 우선 협상대상로 선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K-water가 10개 전분야에 최종 예비후보로 선정된 것은 향후 최종 낙찰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종 낙찰자 선정시까지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경쟁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 예비후보로 선정된 6개 기업들은 3월22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제출하고, 4월10일 분야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권병창 기자/사진=청와대(공공누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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