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 한 성도가 1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헌혈버스에서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 종식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

[대구=고재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교인 500명이 단체 혈장공여에 참가, 훈훈한 미담이 됐다.

이는 지난달 23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4,000여명이 혈장공여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나머지 3,500여 명에 대해서는 추후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의 후 일정 및 계획이 정해질 방침이다.

렘데시비르의 효능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에서, GC녹십자가 이번 주부터 혈장 치료제 임상 시약을 생산한다는 소식을 알린직후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혈장 공여는 매일 100명 정도씩 나눠, 오는 17일까지 5일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정문에 배치된 대한적십자 차량을 통해 진행된다.

1인당 혈장을 공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문진에서부터 40여분 정도다.

신천지 측은 지난달 6월 초부터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질본 측에 밝히고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

대규모 혈장공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던 중 질본이 지난 9일 대한적십자 혈장 채혈 버스 3대를 지원하면서 500명에 대한 단체 혈장 공여가 가능해졌다.

대구교회에 따르면 500명의 공여자는 코로나19로 국가가 위기를 겪은 만큼 혈장 기증자에게 제공되는 소정의 교통비는 받지 않기로 했다.

앞서 혈장 치료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추출해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에 생긴 다량의 항체를 위중한 환자에게 주입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혈장 공여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구교회 성도 500명 단체로 진행되며,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대한적십자사 버스 3대를 통해 진행된다.>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이같이 많은 혈액이 필요한 이유는 완치자의 혈액에 포함된 소량의 항체와 면역글로불린을 농축, 제재화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혈장 공여가 적합해야 채혈이 가능하다는 것과 무엇보다 혈장 공여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 등으로 치료제 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완치자로부터 공여된 4000명의 혈액을 지난달 24일 기준 미국 실거래가로 환산하면 약 100조원에 이른다.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5월 2일 미국에서 ‘코로나19’ 완치자들의 혈액이 많게는 수천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바이오업체의 실거래가 5000만원(1㎖)을 기준으로, 1인당 완치자 혈액량 500㎖와 4000명분을 환산하면 100조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완치자 혈액이 이토록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는 일단 기증에 나서는 코로나19 완치자를 찾기가 어렵고, 각국이 경쟁적으로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당장 필요한 충분한 혈액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라도 혈액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이번 500명의 공여자는 코로나로 국가가 위기를 겪은 만큼 혈장 기증자에게 제공되는 소정의 교통비는 받지 않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인들의 혈장 공여가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코로나 종식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혈장 공여를 결정한 대구교회는 지난 2월, 문재인대통령이 “일상 생활하라”는 말을 믿고 예배를 드리다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후 신천지 교인들은 ‘코로나 진원지’라는 취급을 당하며 극심한 차별과 인권침해를 당해왔고, 이 과정에서 2명의 교인은 심한 핍박을 받아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려 4,000여명이 혈장 공여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