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애경본사 앞 제7차 총력결의대회 개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박이삼위원장이 8일 오후 마포구 소재 애경그룹 본사앞에서 열린 제7차 총력결의대회에서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홍대입구역(서울)=권병창 기자/김종현 기자] “1,600여명의 노동자 다 죽이는 제주항공을 규탄한다”
“이스타항공 사태 정부가 나서 해결하라, 이스타항공 파산으로 내모는 제주항공 규탄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애경본사앞에서 열린 제7차 총력결의대회에서 이같이 성토했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인수매각 딜 클로징만 손꼽아 기다려온 동료들이 일터를 떠나고 있다”며 “다시 운항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며, 5개월째 임금체불로 인한 생활고와 정리해고-파산위협으로 고용불안을 견뎌왔는데, 무책임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의 모습 앞에서 최근에만 150여 명이 포기하고 일터를 떠났다.”고 상기했다.

노조는 특히 “제주항공 경영진이 대규모 인원감축을 지시하고 지휘해왔다는 점에서 이 모든 것이 매우 치밀하게 계획된 일이었는지 강한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는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마자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고 곧바로 2월 임금의 60%를 체불하고 리스기간도 만료되지 않은 항공기들을 반납하기 시작했다.”고 주지했다.

더욱이 기업결합심사를 이유로 부당하게 국내선 운항까지 전면 중단한 뒤, 속전속결로 인력감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불과 한 달 만에 수습직 계약해지 188명, 희망퇴직 65명 등 253명이 강제-반강제로 쫓겨났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이스타포트 300여 명 등 자회사와 하청사에서도 엄청난 숫자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 5월8일,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인수매각을 성사시키고 위기극복을 위해 25~36%의 임금삭감과 희망퇴직 최소화라는 각고의 고통분담안을 사측에 제시했고,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었다고 술회했다.

당시 제주항공측은 체불임금의 선해결을 이상직의원 측에 요구하는 등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들어가 지금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정에 노조는 실제오너 이상직의원에게 체불임금의 책임을 물었고, 온갖 부정부패가 폭로되면서 이상직의원은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에 대한 제주항공측의 답변은 15일까지 체불임금을 포함한 모든 미지급금이 해결되지 않을시 매각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최후통첩성 공문만이 돌아왔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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