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재순씨 아버지 김모 씨가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읽어 내려가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회=권병창 기자] "제가 사업주에게 들은 말은 (장애인 아들 재순이가)시키지도 않은 일을 혼자 하다가 자기과실로 죽었답니다."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청년노동자 고 김재순 산재사망' 기자회견에는 폐기물 공장에서 숨진 아들을 둘러싼 아버지 김모<사진> 씨는 작은 떨림속에 분루를 삼켰다.

그는 장애인인 자신의 아들 재순 씨가 열악한 폐기물 환경업체에서 작업도중 그만 기계장비에 빨려들어가 20대 꿈도 펼쳐보지 못한채 숨졌다고 상기했다.

김씨는 이날 정의당의 강은미 국회의원을 비롯한 김재순노동시민대책위원회, 상황실장 권오산대변인,정준현집행위원장,김동성금속노조 부원장,김설 대책위 상임대표(광주청년유니온위원장) 등과 함께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청년노동자 고 김재순 산재사망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먼저,"5월22일 오전 9시45분, 젊은 청춘인 아들이 수지 파쇄에 빨려들어가 형체도 알아볼수 없이 가루가 되어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들은 심한 지적장애가 있는 26살의 청년노동자였다"며 "산재사망사고는 광주광역시 하남산단에 위치한 생활폐기물 처리 사업장인 C우드에서 벌어진 산재사고"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본인 역시 지난 2002년도 산재사고로 지체장애 3급의 장애인"이라며 "못난 아비 제가 죽음을 대신했다면 재순이가 이번 사고를 겪지는 않았을까"라며 반문했다.

김 씨는 "차라리 돌이킬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 2014년에도 목재 파쇄기 컨베이어 벨트에서 산재사고의 사망사고가 있었다"며 "당시 안전진단에 이어 개선조치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 당시 사망사고이후 제대로 개선되고 관리감독이 됐다면 재순이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김씨는 또, "사업주에게 들은 말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혼자 하다가 자기과실로 죽었다고 말했다"며 분루를 삼켰다.

이후, 대책위 진상조사단이 작업현장의 CCTV 영상을 확인결과, 평소 해오던 늘상적인 작업을 하다 난 사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설비도 갖추지 않고, 지적장애인인데 홀로 위험한 작업에 내몰려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사업주 역시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책임있는 사죄를 하지 않는 등 재순 씨의 죽음에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지고 그 사람을 처벌받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문 대통령을 향해 "성심을 다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성군같은 대통령이 돼 달라"며 "두번다시는 재순이 처럼, 김용균처럼, 구의역 김군처럼 죽어가는 청년노동자가 없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에 "21대 국회에서 첫번째 입법으로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와 가족들이 간절히 원하고,바라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 주길 간곡히 간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숨진 재순씨는 지난 1994년 강진에서 태어난 지적장애인으로, 2018년 2월9일, C우드에 입사후 퇴사해 재입사후, 일하다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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