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5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 앞 200여명 참가

<박이삼위원장이 5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조종사노조 집행부와 함께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조종사노조원 등이 손팻말을 들고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코로나19' 마스크에 '이상직 OUT' 글씨가 쓰인 마스크를 착용한채,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조종사노조,“운항재개, 체불임금 지급, 구조조정 중단” 촉구
[여의도=권병창 기자/윤종대 기자]
 “멈춰버린 너의 심장을 두드려 깨워/
살아있는 자의 온기를 내게 줘/
가슴속에 묻어둔 기억의 날을 갈아 창공을 향해 날아가”…<비상>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전체 항공운송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라.”

이스타항공 조종사와 소속 노동자 등은 5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항공운항 재개, 체불임금 지급, 구조조정 중단’ 등을 골자로 총력 결의대회를 갖고 이같이 애소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원과 서울시의회의 권수정(정의당)의원,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장 송민섭), 경제민주주의21의 김경률대표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즉각 운항재개와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노동자들은 노동자 생존권을 유린하는 이상직의원과 이를 감싸는 정부 여당을 강력히 규탄,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이스타항공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이상직의원 일가의 만행을 폭로하고 탐욕을 멈추게 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이상직의원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하며 감싸는 정부여당을 규탄하며 정부여당이 합당한 조치를 내릴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자본의 논리로 이스타항공 노동자 생존권을 외면하는 정부를 규탄하며, 일자리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아시아나 승무원 출신인 서울시의회의 권수정 의원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익명의 조종사 노조원이 다소 격앙된 어조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지민주 노동가수가 '비상' 등을 열창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EPU)의 박이삼(공군사관학교 42기)위원장은 결의발언을 통해 “이스타항공 노동자의 일자리와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자사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경영진은 고용승계와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고 술회 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를 빌미로 기재반납, 전면 셧다운, 희망퇴직, 이스타 포트 계약해지, 인턴직 계약해지 등 노동자의 피를 말리는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감행했다.”고 상기했다.

그는 “이스타홀딩스 최대주주인 이상직의원 일가의 뜻에 따라 오로지 제주항공에 회사를 팔아넘기기 위한 제반 조치가 감행된 것”이라며, “그래서 500여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임금은 넉 달째 체불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 위원장은 즉,“오너 일가는 제주항공에 높은 매각대금을 받고, 이스타항공을 팔아넘길 욕심에 노동자들의 고통을 극도로 몰아갔다”며 “자사 정상화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다른 항공사들은 어떻게든 일부라도 운항을 유지해 손실을 최소화하려 노력했지만, 경영진은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던데다 정리해고를 추진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 조차 신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나섰음에도 불구, 오너 일가는 체불임금을 떠맡지 않겠다며, 급기야 제주항공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들어서는 노동자들에게 심지어, 생존권인 '체불임금을 포기해 달라'는 몰염치한 요구까지 일삼고 있다며 분루를 삼켰다.

<경제민주주의21 김경률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김 대표는 "계약 당사자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관련 계약서를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해당 서류를 확인하면, (여러분들이)이곳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을 당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분개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자신의 꿈을 담아 '종이비행기'에 써내려 가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는 5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직의원실에 배송할 희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뒤로 대미를 장식했다.>

현재 타 항공사들은 국내선 운항을 거의 정상화한데다 국제선 운항도 조금씩 재개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만이 운항중단을 계속하고 있는 바, 이는 오너 일가가 애경-제주항공과 핑풍게임 하듯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매각을 지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운항을 재개해서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생계를 보호하려는 것에는 관심마저 없다고 호소했다.

이는 결국 운항중단에 따른 이스타항공 및 관련 계열사 노동자들만 또다른 2차 피해와 심적·경제적 고통을 감내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에 정부 여당은 일련의 다변화 현 상황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채, 오히려 수수방관하며 감싸고 있다고 제기했다.

또한, 이스타항공 문제해결에 나서달라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정부는 ‘기간산업안정자금' 등 각종 지원에서 이스타항공을 배제, 고사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스타항공, 이스타포트 노동자들은 그냥 죽으라는 것이 현 정부와 여당의 입장인 것으로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상직의원 측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잔여 요식절차가 남아 원만하게 잘 성사되길 바란다”며, “해당 사안은 의원 실과는 별개사안으로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관련기사는 자매지 '대한일보(www.daehanilbo.co.kr)'에도 동시에 게재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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