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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물고기 성장을 돕는다고?…포스코 '슬래그'의 마법
지난해 10월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 두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전남 광양시 진월면에서 '규산질 슬래그 비료 뿌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광양제철소 제공)2019.10.30./뉴스1 © News1 서순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제철소와 논과 바다. 관련이 없을 것 같은 3곳이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slag)로 연결됐다. 제철소에서 나온 슬래그가 비료, 인공어초로 변신해 각각 벼와 물고기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을까.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슬래그는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로 포스코 부산물 발생량 중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래그는 고로에서 발생한 고로슬래그와 전로나 전기로에서 발생하는 제강슬래그로 구분된다. 고로슬래그를 밀폐된 설비에서 고압의 물을 분사해 급속 냉각시켜 제조하면 모래 형상의 수재슬래그가 된다.

슬래그는 철 1톤(t)을 생산할 때 약 500kg정도 발생된다.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우수해 친환경 자재로 사용된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수재슬래그가 활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는 '규산질 슬래그 비료'다.

슬래그를 분쇄해 비료를 만들면 벼의 줄기를 3배 더 튼튼하게 해 수확량을 10%~15% 증대시킬 수 있고, 토양의 산성화를 막을 수 있다. 또 단백질 함량도 낮아져 밥맛도 좋게 된다. 포스코에 따르면 규산질 슬래그 비료는 연간 110만~150만톤의 온실가스 배츨 감소에 기여한다.

 

 

 

 

 

 

경북 울릉도 앞바다에 설치된 포스코 트리톤에 해조류와 물고기들이 모여들고 있다.(포스코 제공)© 뉴스1

제강슬래그가 활용된 대표적인 사례는 인공어초 트리톤(triton)이다. 트리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으로 포스코의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브랜드다. 지난 28일 포스코는 경북 울등도 앞바다에서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숲을 조성했다.

해양수산부에서 인공어초로 승인받은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양리 앞바다에 설치해 0.4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한 것이다. 트리톤 제작에 사용된 슬래그는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 철 등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트리톤은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시간에 회복시키고, 서식생물의 종 다양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트리톤은 고비중, 고강도 특성으로 태풍이나 해일에도 파손되지 않고, 철근도 사용하지 않아 해수 부식에도 강하다. 트리톤에 서식하는 해양식물과 퇴적물을 통해 해저 이산화탄소도 흡수·저장된다. 바다숲 1ha당 연간 3톤~16톤의 이산화탄소 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재슬래그는 석회석 대신 사용돼 친환경 시멘트 제조에도 활용된다. 석회석 대신 슬래그 사용 비율을 높이면 석회석 사용량을 45%가량 절감할 수 있다. 또 시멘트가 물과 결합할 때 발생하는 수화열(水和熱)이 낮아져 콘크리트 균열도 줄일 수 있다. 결국 내구성과 강도가 더 좋아진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친환경 시멘트 '포스멘트'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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