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진봉면 심포리의 망해사 낙서전 등

<주지 인담스님이 망해사 경내 이모저모를 팸투어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있다.>
<고즈넉한 망해사 근경>

[망해사(김제)=권병창 기자]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데다 일몰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경승지라 ‘망해사(望海寺)’로 불린다.

만경강 하류 서해에 접하며, 멀리 고군산열도를 바라보며 자리잡고 있는 망해사는 오랜 역사에 걸맞지 않게 규모는 초라한 편이다.

백제 때인 642년(의자왕2)에 부설거사(浮雪居士)가 그곳에 와 사찰을 지어 수도한 것이 시초이다.

그뒤 중국 당(唐)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했으나, 그만 절터가 무너져 바다에 수몰됐다.
조선시대인 1589년(선조 22) 진묵대사가 망해사 낙서전(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28호)을 세웠다.

1933년 김정희 화상이 보광전과 칠성각을 중수한 것으로 기록된다.

<주지 인담(仁談) 비구니스님이 망해사의 이모저모를 팸투어 기자단에게 직접 설명해 주고 있다.>

김제시 진봉면 심포 10길에 위치한 망해사 낙서전은 1933년과 1977년에 중수된 것으로 알려진다.

진묵대사가 망해사에 주지할 때는 바닷가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해산물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하루는 굴을 따서 먹으려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스님이 어찌 육식을 하느냐며 시비를 걸자, 스님은 "이것은 굴이 아니라 석화(石花, 바위에 핀 꽃)"라고 했다.

이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석화의 어원이 바로 진묵대사와 얽혀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ㄱ자형의 이 건물은 팔작지붕이며, 앞으로 한 칸 나온 부분에는 마루가 놓여 있고, 그 뒤에 근래에 만든 종이 걸려 있다.

해발 70여m 진봉산 고개넘어 깎은듯이 세워진 기암괴석의 벼랑위에 올라 망망대해를 내려다보니 이름 그대로 ‘망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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