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 계약직 188명, 정규직 159명 정리해고 명단발표

<사진은 지난 27일 오전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박이삼조종사노조위원장과 노조집행부 및 진에어노조위원장 등이 '정리해고 중단' '운항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모습>

[인터넷언론인연대 공동취재/권병창 기자] 신종 ‘코로나(COVID19)’ 팬데믹(pandemic)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스타항공 CEO와 조종사 노조간 내홍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항공사 BIC3와 ‘LCC 공룡’을 자임하는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M&A) 최종 단계인 29일 430억원의 현금납입 후 주식취득이 해외기업결합심사 승인을 포함한 미충족 선행조건이 남아 급기야 제2라운드로 돌입했다.

이같은 실정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작금의 주식매매계약(SPA)체결이후 회사측의 인원감축에 따른 구조조정과 ‘셧다운’을 둘러싼 운항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여겨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유수 인터넷언론인연대(대표 추광규)는 양측의 평행선이 극단으로 치닫는 불상사가 초래되지 않을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하며, 현상황의 중심에 있는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박이삼(공사 42기)위원장을 통해 그의 비전을 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기준안, 상벌 근속연한 부양가족 장애인+보훈가족 등
박이삼 조종사노조위원장, 정리해고 347명 원천반대
노조측 서울남부지검에 사측 4대 보험 횡령혐의 제소

1,630여 이스타항공 임직원 가운데 사측의 총 347명에 이르는 구조조정 단행을 두고, 조종사노조는 일반직보다 낮은 임금비율마저 고통분담을 감내키로 했다.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조종 소위로 임관해 소령으로 예편한 이스타항공의 박이삼조종사노조위원장과 항공대 항공운항학과를 졸업, 15년째 조종간을 잡고있는 공정배부위원장 등 집행부는 회사와 상생하는 핑크빛 비전을 한시도 잊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주인의식에도 불구, 이날 회사 경영진과 근로자 대표는 정리해고에 따른 ‘기준안 확정안’에 사인을 마쳐 실질적인 2차 구조조정 추진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오는 5월4일 발표될 정리해고 명단은 계약직 188명, 정규직 159명 등 총 347명 선으로 잠정 확정된 것으로 전했다.

정리해고 기준안의 경우 인사평가에서 상벌과 근속연한 부양가족, 그리고 장애인과 보훈가족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마련 다음달 4일 전격 발표키로 했다.

<조종사노조는 29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 문은영(사진 왼쪽)변호사와 함께 소장 접수에 앞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더군다나, 29일 오후 조종사노조는 사측의 4대 보험 횡령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제소<사진>, 법리공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문재인대통령이 언급한 ‘고용유지 원칙’에 반한데다 지난 26일,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역시 고용유지 지원을 통한 실업대란 차단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와 배치되는 대목으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다만,운항승무원 가운데 부기장급 80명과 캐빈 승무원 23명은 반드시 채용공고 없이 재채용이 이뤄지도록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종 구조조정 중단과 운항재개를 촉구한 박이삼노조위원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은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국책은행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조건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측은 경제적 어려움에 자사에서 선지급, 정부의 후지원 형태로는 사실상 구제기능이 상실된 것으로 난항을 시사했다.

이에 조종사노조는 체불임금 지급은 물론 조종사들의 임금비율을 일반직 보다 낮은 희생으로 고통분담을 감내하겠다고 수용, 설득력을 구했다.

베테랑 조종사 공정배 부위원장 역시 “저희들은 싸우기 위해 노조를 설립한게 아니다”며 “노사가 상생을 위해 양보하며 실타래를 풀어내듯 타협해 서로가 잘 끝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공 부위원장은 이외, “조종사들 역시 한시적인 임금삭감 등을 통해 구조조정이 아닌 고용유지를 위해 상당부문 뜻을 같이 하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고통분담의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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