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정상화와 고용유지 노력없이 구조조정 추진은 안돼"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7일 구조조정 위한 10차 노사협의회 사실상 결렬
[권병창 기자
]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막바지로 치달은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명단 발표가 또 한차례 연기됐다.

본래 24일 정리해고 직원 명단을 발표하겠다던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주말을 넘겨 27일이 돼서도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하지 못하는 내홍을 겪고 있다.

이는 이스타항공 경영진과 인수기업도 추진하는 정리해고 명분이 없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해석이다.

공공운수노조와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경영진에게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는 주장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조차 하지 않은 이스타 경영진의 정리해고가 법적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분위기에 반하는 것이고, 고용유지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는 정부 정책에도 정면으로 부딪히는 명분 없는 정리해고라는 점이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명분 없는 정리해고는 중단돼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같은 사실을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21대 국회에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다.

조종사 노조측은 “오로지 구조조정만을 논의하는 형식적 노사협의회를 중단시키고, 명실상부 이스타항공의 전체 직원을 대표하는 직원대책위를 구성하고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수기업의 이윤보장에 충실하고, 인수이후 자신들의 입지보전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이스타 경영진에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경영의 조속한 정상화와 운항재개를 위한 노력은 어디에 있는지. 운항재개를 통한 적자보전과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제도를 활용한 전 직원의 고용안정 대책을 고민하는지. 경영정상화와 운항재개, 직원의 고용유지를 위한 경영진의 역할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를 반문했다.

노조는 “오로지 인수기업의 이익보장을 위한 노사협의회라면 더 이상 진행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또한 인수기업의 입장만을 반영하는 경영진을 우리 직원들이 존중할 이유 또한 없다.”고 성토했다.

조종사노조는 또한 “구조조정, 정리해고만을 위한 노사협의회를 중단하고, 경영정상화와 운항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제도를 활용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전 직원의 고용보장을 우선으로 한 어떤 논의도 함께해 나갈 준비가 된 만큼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인수기업만을 위한 논의를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스타항공 6층 회의실에서 가진 ‘제10차 노사협의회’의 주요 내용은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뒤 사실상 결렬됐다.

사측은 최초 45%의 구조조정 예정에서 22%로 정리해고 인원을 축소한 만큼 해당 분의 임금 30%삭감이 필요하고 이에 동의하라고 요구했다.

뿐만아니라, 정리해고 명단은 개별통보할 것이며, 26일부터 29일까지 4차 희망퇴직자를 추가로 받겠다고 전했다.

게다가 근로자 대표 동의라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노사협의회’는 부지불식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노사협의회의 노측위원은 “정리해고 22%와 임금삭감 30% 산출의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지, 관련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구조조정 정리해고 인원’은 물론 축소된 인원은 몇 명인가를 공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밖에 30% 임금을 축소하면 최저임금 미만자도 발생할 것이며, 이런 정리해고만을 위한 논의는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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