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창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퇴치를 위해 혼신을 다한 베테랑 수의사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진뒤 결국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파주시 소속 수의사로 몸담았던 고 정승재<사진>주무관은 지난해 9월18일,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시작된 이후 방역업무에 혼신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향년 52세.

<사진/경기도수의사회 제공>

정 주무관은 지난 20일 오후 1시께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사무실에서 갑자기 쓰러져, 고양시 일산 백병원으로 후송된지 열흘만이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판명된이후 중환자실에서 10여일 동안 투병했지만 끝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못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정승재 주무관이) 오늘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미망인과 두 아들을 남긴 채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홀로 떠나게 됐다"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최 시장은 "고인은 가축 방역 전문가인 수의직 공무원으로서의 남다른 책임감으로 매일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방역 최일선에서 투혼을 불살랐다"고 남겼다.

이어 "(고인은) 최근에도 매몰지 관리와 민통선 내 야생 멧돼지 차단 방역 등을 담당하며 소임을 다한 모범 공무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과중한 업무로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게 된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하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에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는 고인의 유족을 위해 성금 모금에 나섰다.

경기도수의사회는 30일 회원들에게 단체 이메일을 통해, “한창 정신적으로 힘들고 괴로울 나이의 자녀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남은 가족들이 슬픔을 잘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수의사회의 성금모금 계좌는 농협 690-02-004186(이성식)

한편, 정 주무관의 빈소는 고양시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4월1일이며, 유족은 부인과 슬하에 2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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