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 그루중 수령 100년 이상된 고목 매화나무 즐비

<일본 미토시 소재 가이라쿠엔에 자생하는 홍매와 일반 매화가 한데 피어올라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토(일본)=권병창 기자] 일본 3대 명원의 하나로 손꼽히는 이바라키현 미토(水戶)시의 '가이라쿠엔(偕樂園)'은 1842년 7월,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직접 개원했다.

목가적인 매화공원에서는 해마다 2,3월 이맘 때이면, '매화축제'로 탐방객을 손짓한다.
넓은 정원안에는 약 100여종 3,000여 그루 매화가 심어져 싱그러운 봄 향기를 재촉한다.

특히, 탐방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수령 100년이 족히 넘는 붉은매화<사진>는 같은 나뭇가지에서 하얀 매화가 피어올라 이채로움을 더한다.

고결한 매화는 봄에 가장 먼저 청초한 꽃을 피우며, 그 옛날 열매는 소금에 절여 군대에서 또는 흉년 때의 구황식량으로 애용했다는 기록이다. 

봄이면 가이라쿠엔에는 벚꽃과 진달래는 물론, 가을이면 이채로운 싸리꽃이 만발, 아베크족이 즐겨 찾는다.

공원내에는 매화나무 외에도 삼나무숲, 대나무숲, 벚나무, 철쭉 등이 자라며, 조경구조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정취가 물씬 배어난다.

정원내 고분테이(好文亭)는 소박한 가운데도 그 속에서 도미토무사의 품격이 풍기는 건축으로, 3층 라쿠주루에서 조망하는 센바호수는 압권이다.

그래서 지구상의 美세트럴파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면적을 자랑하는 쉼터이자, 힐링 코스로 각광받으며 연중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목이다.

<한국의 팸투어단이 '미스 매화'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원안의 '맹종죽숲'은 사각사각 댓잎 스치는 소리를 노래삼아, 곧고 길게 뻗은 삼나무를 따라 걷다보면 마음속 여독에는 청량감이 차오른다.

한편, 미토지방 제9대 영주 도쿠가와 나리아키(1800~1860)는 그 당시 이곳에서 문인 묵객들과 가신들, 영지안의 사람을 모아 시와 노래의 모임, 양로회 등을 마련한 것으로 기록된다.

중국 맹자의 고사에서 따온 이름 고분테이 '호문(好文)'은 매화의 애칭이다.
1945년 8월2일 새벽 미군의 폭격을 받아 소실됐지만, 1955년부터 3년 동안의 복원공사로 지금은 제모습을 되찾았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100년을 훨씬 지낸 매화의 꽃대궐이기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전속 가이드는 추천한다. 

<수령 100년을 넘는 매화나무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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