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4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과 한국 배우 및 관계자들이 탄성을 지르며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아카데미상 홈페이지 캡처>

[권병창 기자] 봉준호 영화감독의 '기생충'이 101년 한국 영화사뿐만 아니라, 세기의 92년 오스카(OSCAR) 역사를 새로 썼다.

'기생충'은 세계 영화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과 '오스카'의 오랜 전통을 딛고, 작품상을 포함해 무려 4개의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美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품에 안았다.

이같은 봉준호 감독은 앞서 "영화 다음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점이 뒤늦게 환경전문 기자는 물론 호사가의 눈길을 끌고 있어 화제다.

그는 최근 영화말고 어떤 이슈에 관심이 있느냐는 연세대 동문회보 제549호 2월호에서 '오스카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은 바로 환경문제를 손꼽았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88학번인 봉준호감독은 자신의 영화 다음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혀 또다른 도전의욕을 시사했다.

봉 감독은 ‘옥자’와 ‘설국열차’에서 이를 부분적으로 그려냈지만, ‘기후위기’가 우리 삶에 이미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어필 했다.

“올해 스물넷된 아들이 제 나이가 됐을 때 맞을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그는 앞서 ‘기생충’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데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품에 안아 세인의 관심을 모았다.

이는 한국 영화사 최초이다.

아카데미상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10일 오전 4개 부분을 석권했다.

이 역시 기념비적인 한국 영화사상 첫 타이틀이다.

<사진은 국내 최고의 신연철 도예가가 2019년도 한 어워드 시상식에서 봉준호영화감독에게 상당액의 도자기를 시상품으로 전달하던 모습/장건섭 기자>

‘세상을 바꾸는 연세인들’편에 소개된 봉준호 감독의 경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여정은 시나리오를 쓸때, 고독한 것도 힘들지만 가장 힘든 건 '밤샘 촬영'"이라고 토로했다.

밤 장면으로 야외 촬영은 태양을 차단할 수 없어 반드시 밤에 찍어야 하는데, 이때 너무 잠을 자고 싶다는 후일담이다.

실사 영화작업하는 사람만 겪는 고통이란다.

그는 특히, 영화가 상영되는 두시간 동안 관객이 스톱 버튼을 누를 수 없는 유일한 곳이 영화관이라 귀띔했다.

집중을 강요하는 이 두시간 동안 관객이 몰입하고, 집에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생활이 휘발되지 않고 생각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단다.

영화가 다루는 주제야 인간, 사회, 역사 등 다양하고 관객의 머릿속에 어떤 의미가 남기를 바라지만, 무엇보다 2시간 동안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다.

이밖에 너무 많아 탈인 '식탐'을 들었다.
그는 주저없이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당면 과제라고 답할 정도로 식탐 또한 벗어나기 어려운 난제임에 아이러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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