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회 경관대상에 빛나는 백수 해안도로의 노을종 전경>
<노을등대와 1만8천 야드의 수평선 원경>>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제1회 경관대상의 표지석>

[영광=권병창 기자] 정부가 선정한 '제1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에 빛나는 영광 백수해안도로의 노을종은 사계절 탐방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백수 해안도로 중간턱에 조성된 누각의 노을종 소리는 몸으로도 들을수 있으리만치 신비로운 맥놀이를 자랑한다.
'노을종'을 가볍게 친 후 껴안고 가만히 그 울림을 들어보면 바로 비천상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경건함마저 안겨준다.

온몸으로 맥놀이(진동)의 신선한 충격에 해조음은 더욱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준다.

이 노을종은 어머니 곁을 맴도는 아들의 효심을 담아 영광군에서 만든 '노을종'으로 명명했다.

한번 치고 맥놀이를 들으면 웃을 일이 생기고, 두 번 치고 맥놀이를 만지면 사랑의 감정이 찾아들며,세 번을 치고 맥놀이를 느끼면 행복할 일이 생긴다는 후일담이다.

일몰의 낭만으로 가득찬 영광의 바다에서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웃음과 행복을 기원해 보라.

눈길을 끄는 노을종의 이면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주 먼 옛날 도음소도에는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 젊은이가 있었다. 

매일 무거운 소금가마를 등에지고 나가 팔다가 노을이 내릴 무렵에야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그런데도 아픈 어머니 앞에서는 힘든 내색 한 번하지 않는 착한 아들이었다.

<바닷가로 뻗어내린 용골바위>
<태초의 신비를 고이 간직한 주상절리는 마치 용의 등뼈를 닮아 용골바위, 즉 용바위로 회자된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안쓰럽고 걱정돼 매일 아들이 오가는 길목에 서서 아들을 기다렸다. 
그때마다 아들은 노을을 등에 지고 환하게 웃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비바람이 심한 어느 날, 아들은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금가마를 지고 길을 나섰다. 

그러나, 굵은 빗줄기에 소금은 모두 녹아버리고, 팔 것이 없어진 아들은 다른 방편으로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느라 며칠을 더 바깥에서 머물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을 알리없는 어머니는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급기야 찾아나서기에 이른다.

하지만, 얼마 못가 바위에 걸려 넘어진 어머니는 그 자리에 돌처럼 굳고 말았다.

며칠 후 아들은 약을 가득 담은 노란 함지박을 지게에 싣고, 돌아오다 길가에 쓰러진 어머니를 발견하고 다급하게 뛰어갔다.
노란 함지박은 이미 뒷전이었다.

“어머니, 제가 왔어요." 아들은 몇 날 며칠을 어머니 곁에서 구슬프게 울다 바람처럼 사라졌다. 

이후 사람들은 해질녘이면 아들이 붉은 노을을 등에 지고, 어머니 곁으로 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머니가 걸려 넘어진 바위를 궁굴바위, 어머니 바위를 할미여, 노란 함지박이 떨어진 자리에 생긴 바위를 노랑여로 구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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