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박사, 추미애-송영길의원과 증언 당시 '신경전'

<'탈북주민 1호 박사' 이애란박사가 외통위 국감에서 남한 생활에 대해 증언을 하고 있다.>

<이애란박사는 탈북주민 대부분은 북한에서 지급되던 배급이 끊기면서 탈북행에 올랐다고 증언했다.>

탈북주민 대부분 배급이 끊기면서 탈북길 올라
"경찰조사시 욕설과 주변의 곱지않은 시선" 토로
[국회=권병창 기자]
 국회 외통위 국감에서 '탈북주민 1호 박사' 이애란증인이 외통위 소속 의원들의 질의에 탈북자의 정착생활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탈북 22년째로 접어든 이 박사는 현재 N밥상의 전문음식점을 운영하며 자유통일문화원장으로 활동중이라고 소개했다.

국회 외통위 회의실에서 열린 통일부 국감에 증인으로 나선 이 박사는 추미애의원, 김무성의원, 심재권의원, 원유철의원, 송영길의원 등의 질의에 기탄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송영길의원이 다소 격앙된 이씨의 증언에 현정부의 통일관을 설명했지만, 그녀의 어조는 시종 불만으로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송영길 의원이 제기한 한 유투브의 언행을 들어 "청와대 앞에는 군인들이 총을 들고 있었다"는 영상물을 언급하자, "자유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자유도 없느냐"며 거칠게 반박했다.

심지어 송 의원은 "인천시장 재임시 탈북자를 위한 시정도 펼쳤다"고 전하며, 다소 격앙된 그녀의 심경을 누그려뜨리려했으나, 문재인정부의 달갑잖은 탈북정책의 실정을 꼬집었다.

사뭇 깔아앉은 국감장 분위기속에 추미애의원과 송영길의원이 나서 현 정부는 그래도 북한과의 화해 제스처는 물론 탈북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모색을 추진중이라 에둘러 설명했다.

<탈북주민 이영란 씨가 자신의 고향 길주군에는 확인할 수 없는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누출이 우려된다고 증언했다.>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탈북주민 이영란 씨는 북한 길주군에는 마실 물이 없을 정도의 방사능 피폭지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들의 잠재위험이 우려된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길주에서 흐르는 지류가 동해바다로 유입되는 만큼 위해성 인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두려움도 시사했다.

이씨 역시 "한국으로 넘어온 것에 후회는 없다. (뒤돌아 생각하면)다행이다."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증인으로 나온 이애란박사가 경찰의 욕설과 온갖 푸대접을 이야기하자, 통일부 김연철장관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박사와 이 씨는 이어,"탈북자들이 많은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현정부와 주변은 외면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부는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심지어 "산속에 은폐했던 한 탈북자를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아 돕기도 했다"며 "탈북자들 상당수는 자살 또는 해외망명을 꾀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씨는 "(길주에는)병명은 모른채 '귀신병'을 앓고 있다"며 "해산물은 방사능에 오염된 우려가 높은데다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모를 정도"라고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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