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소수서원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실제 갑자식문과급제사화판의 어사화가 호사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주=권병창 기자] 성리학을 주제로 선비문화를 조명한 한국 유일의 유교종합 기획관인 '소수박물관'에는 보기드문 어사화가 온전하게 보존돼 있다.

조선시대의 어사화(御賜花)는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하던 종이꽃을 일컫는다.

급제한 사람의 방을 발표할 때 '홍패'와 더불어 어사화를 하사해 복두 뒤에 꽃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재총화'에 따르면, 참대오리 2개를 종이로 감고 비틀어 꼬아 군데군데에 다홍색 · 보라색. 노란색의 꽃종이를 꿰었다고 한다.

유물에서 볼 때 어사화는 2개의 대오리 밑부분을 종이로 함께 싸서 묶고, 위로는 대오리가 각각 벌어지도록 하였다.

<현존하는 어사화>

이런 대오리를 2조로 하여 맨 아래에는 꽃받침으로 간주되는 커다란 종이를 꽃고 위에는 청· 황· 홍색의 종이꽃을 여러 개 붙였다.

급제한 사람은 이러한 어사화의 한쪽 끝을 복두 뒤에 꽃고, 다른 한끝은 명주실로 잡아매어 머리 위로 휘어 넘겨서 입에 물고 사흘동안 유가를 보낸 것으로 구전된다.

실제 소수박물관에는 '갑자식문과급제사화판'이라는 묵서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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