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백령면 북포리,가을리 1,500여 주민 불편

<한 주택의 세면대에 받아놓은 붉은 수돗물>

[백령도=이형섭 기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최북단 백령도 일부 지역에 원인을 알수 없는 붉은 수돗물이 흘러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북포리와 가을리 일원에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붉은 수돗물이 검출돼 불편을 겪고 있다.
 
현지 일원에는 초등학교 1곳과 유치원 1개, 유아원 1개가 있으며, 설치된 계량기는 약 25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문제의 지역 인근에는 해병6여단이 주둔하고 있으나, 현황 파악은 아직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내 주민은 1,500여명이 수돗물을 음용 또는 사용하는 가운데 수돗물 정수와 원인규명이 시급한 실정이다.

북포리의 주민 이모(63.사업)씨는 "관할 군은 물론 소관부서의 발빠른 후속조치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사용이나 마실수 없는 수돗물로 인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관리 전문가는 없고, 관할 공무원도 아닌 이장만이 민원을 수습하려고 땀흘리고 있다"며 "비상급수도 없이 더러운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관련, 백령면 산업팀의 관계자는 "이번 여름철로 접어들어 수량이 부족해 수년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예비관정을 가동했는데, 그 안에 토사가 섞여 흙탕물이 유입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에 "물 탱크를 직접 사람이 들어가 깨끗하게 청소했다"며 "현재는 육안으로 확인해도 맑은 물이 보여 오후에는 재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취수한 본래의 물은 백령도와 인천간 항로가 뚫리면 인천의 환경관리시설사업소에 수질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접한 해병6여단은 유입되는 수원(水源)이 다른 만큼 특이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물을 사용하기전의 세면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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