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런 최고 최대의 석탑, 저절로 탄성 자아내
[익산=권병창 기자] 1962년 12월, 국보 11호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 무왕(600~641년 재위) 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륵사지의 석탑은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화하는 과정의 구조를 보여주는 사원양식으로 단아하고 절제미가 이채롭다.
이 탑은 원래 9층이었으나 무너져 동북쪽 일부만이 6층까지 남아 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이 시멘트로 보수, 그나마 원형에 가까운 석탑으로 지켜냈다.
탑의 기단 평면은 한 변이 약 12,5m인 정사각형이며, 높이는 14.2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탑으로 기록된다.
이중 기단 위에 세워진 탑신은 사면이 각 세칸이고 각면 중앙 칸에는 문이 있어 내부로
통하게 된데다 내부 중심에는 네모 난 돌기둥이 채용됐다.
2층 이상의 탑신은 높이가 낮아지고, 내부 공간도 없어지며, 각 부재의 구조도 간결하게 생략돼 위로 올라갈수록 크기와 높이가 줄어들었다.
각층 옥개석은 전체적으로 두께가 얇고 편평하며, 지붕 모서리 부분은 윗부분으로 치켜 올려졌다.
미륵사지 동쪽에는 이와 같은 석탑이 또 하나 있었으며, 두 석탑 사이에는 또다른 석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미륵사지 석탑은 1997년부터 1998년에 진단한 결과, 석탑 부재의 강도가 약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전한 점 등이 발견된다.
이에 1999년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으로 석탑의 원형 보존 및 안전관리를 위해 부득이 전면 해체해 수리하기로 결정한다.
2001년 10월 31일, 고유제를 실시한 후 본격적으로 미륵사지석탑 해체 및 보수정비가 시작된 이래, 오늘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