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7일 김원웅광복회장의 취임식 장면>

[권병창 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일련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백선엽 예방(禮訪)을 둘러싼 곱지않은 시선에 일갈했다.

광복회는 17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근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을 예방한 것을 두고 “국가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라며 황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광복회는 이날 김원웅광복회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백 전대장이 과거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점 등을 거론하며 황 대표를 향해 “항일 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은 반역"이라고 논평했다. 

이어"황 대표는 이런 몰역사적인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제21대 광복회장으로 취임한지 열흘만에 김원웅회장이 발표한 논평내용 전문이다.

한 평생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하시다 소천하신 고 이희호 여사의 상중이기 때문에,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예방(禮訪)에 대한 광복회의 입장발표를 유보해왔다.

백선엽은 일제의 독립군 ‘토벌’에 가장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헌신한 자이며, 윤봉길의사가 처단한 일본군대장의 이름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한 철저한 토착왜구로 한 번도 일제패망 전의 행위에 대하여 참회한 바도 없다. 

그는 지금도 철저한 황국신민이다.

‘조선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일제가 양성해 놓은 친일파들은 일본사람보다 더 능란하게 조선인을 다룬다’며 일제는 대장 등 높은 자리는 일본인으로 하고 조선인으로 구성한 간도특설대를 설립했다.

독립군 말살의 주력부대였던 간도특설대는 잠입, 파괴, 살인, 방화, 여성독립군의 강간 살해 등 그 활동이 악랄하여 대표적인 반인류 범죄조직이다.

중국정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제 간도특설대의 활동무대였던 연변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항일열사는 무려 3,125명이나 된다.

그중 85%가 조선인 독립군이다.

‘간도특설대는 잔악한 악명을 얻었으며, 그들이 통치한 광범한 지역을 황폐화시켰다’(역사학자 필립 조웰)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철저한 친일파인 간도특설대 출신이 영웅대접을 받는 나라에서, 그들의 총칼에 희생되신 독립투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기막힌 대한민국이 호국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보훈의 달에 황 대표의 백선엽 예방은 국가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이다.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은 반역이다.

황 대표는 이런 몰역사적인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19년 6월17일 광복회장 김원웅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