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손길을 잠시 멈추고 포즈를 취한 안호원 목사>

[이계정 기자]설 명절을 맞아 생활이 어려운 목사들을 초청, 오찬을 나누며 쌀과 가래떡, 그리고 과일을 전달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장안의 화제다.

‘貧者의 등불’로 화제의 주인공은 영등포 양평동 거주 목사 겸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인 안호원 목사(71).

1965년 평택교회 학생부에서 관내 고아원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70세가 넘은 지금까지 50년째 이어 내려온 훈훈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에 옮기는 삶을 살고 있다.

안 목사는 매년 분기별로 어려운 목사 가정을 비롯한 장애자를 대상으로 봉사를 해왔다. “혼자 식사 할 경우 사발 면을 먹어요. 그것도 천 원짜리 미만으로요. 비싼 밥을 사먹다 보면 봉사할 재정이 부족하거든요. 그러나 다른 분 접대할 때는 만 원 이상 식사 접대도 하지요.” 

또한 안 목사는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이발 비를 아끼려고 면도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목사는 재원 마련을 위해 때론 빈병을 수거, 팔기도 한다. 

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과 4년생이기도 한 안 목사는 이번 행사를 하다 보니 등록금(42만원)을 내지 못했는데, 2월말에 3차마감이 있으니 그 때까지는 마련 될 것이라며 덤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등록보다도 설 명절 봉사가 더 급했다고 웃으며 말한다. 또한 관내 어려운 이웃과 상가 경비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교수와 기자 생활을 역임한 안 목사는 야간노동(청소)을 하면서 재원을 마련, 매년 ‘어르신 초청 위로 잔치’ 등의 봉사활동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도 안호원 목사는 10여 년 간 영등포아버지 합창단 부단장 겸 베이스 파트 장으로서 매 공연을 통해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찾아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 한편, 관내에 있는 장애자센터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매달 1회 영등포 관내 우범지역을 순찰하며 치안 예방을 위한 방범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와 함께 봉사단원들과 관내 독거노인이나 영세주민 가정을 방문 대청소와 함께 가구 등도 교체해주는 등 의료봉사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법무부 청소년 선도 위원회 선도위원인 안 목사는 비행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 활동을 하면서 1000여명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운동을 함께 하고 있다. 

3월에는 월남참전 고엽제전우들을 대상으로 위로 잔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후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안 목사는 러시아 우즈베스키탄과 필리핀 선교지에서 4년간 의료 및 선교 봉사활동과 함께 의류를 수집 선교지(한인교회 등)에 보내며 사비를 들여 운동기구를 설치 해주기도 한 사회 봉사자다. 

자신은 35,000원짜리 낡은 군용 구두를 수십 년째 신고 있지만, 이웃에게는 8~9만 원짜리 구두를 사드린다고 한다. 

안호원 목사는 “주님의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감사하며 행복하다” 며 “최근 들어 나이 탓인지 봉사가 무척이나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때가 되면 기다리는 분들이 계셔서 포기 할 수도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한 왕성한 문학 활동으로 일본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수훈하기도 했으며, 그간 50년 나눔 봉사활동이 대한민국 '기네스 북'에 등재(도전 한국인 명인 인증 6호)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재다능한 안 목사는 목회상담학 박사이외에도 명예 문학. 기독교 교육학. 사회학 박사이기도 하다. 

안호원 목사가 가꿔온 봉사생활의 원동력은 역시 예수의 삶을 배우고 실천하는 깊은 신앙심에 있다. 

오늘 이 시간에도 안 목사는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없을까 주위를 찾아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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