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26일 오후 당선된 이광복소설가가 당선증과 축하꽃다발을 들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당선증을 교부받은 뒤 포즈를 취한 이광복이사장과 정영자선관위원장>
<문협 제58차 정기총회를 주재하는 문효치 직전이사장>

[권병창 기자/장건섭 기자]제27대 한국문인협회의 새 사령탑으로 이광복소설가가 압승을 거뒀다.

26일 오후 서울시 목동 소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로운아뜨리움에서 실시된 문협 제58차 정기총회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광복 이사장은 "문협의 정통성·대표성·도덕성을 한층 강화하고, 정부의 문학진흥 정책에 문협의 위상을 극대화하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예산을 대폭 증액토록 강력히 요청함은 물론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뜻을 견지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일선 각 지회와 지부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월간문학과 한국 문학인의 품격을 높이고 작품을 골고루 실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광복이사장은 197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풍랑의 도시', '목신의 마을', '폭설', '삼국지', '불멸의 혼- 계백' 등과 같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수상은 제7회 동포문학상과 제20회 한국소설문학상, 제14회 조연현문학상에 이어 제28회 PEN문학상, 제14회 들소리문학상 대상, 익재문학상, 그리고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이광복이사장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이사장은 당선사례를 통해 “오늘을 계기로 우리 문협은 물론, 나아가 한국문단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날”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선거공약 1항에 발표한 것과 같이 문협의 정통성, 대표성, 도덕성을 한층 강화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약관 20대에 ‘월간문학’의 최말단 기자로 들어와 편집국장, 소설분과회장을 뒤로 부이사장 상임이사를 거쳐 어언 45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술회했다.

이같은 여정에 그는 “‘무념맨’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정통성이 한층 강화되는 모멘텀을 마련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어느 날 갑자기 나온 후보가 아닌 1만4천여명의 문협 회원과 함께한 만큼 해괴하고 허무맹랑한 문자와 메시지, SNS로 공격했는지 잘 모릅니다.”

다만, “문효치 이사장을 둘러싼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라며 “어렸을 때부터 산전수전, 미사일전, 심지어 핵전을 비유할 수 있다. 송곳으로 찌르면 두터운 솜이불로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상처를 입지 않는다”고 했다.

<제27대 한국문협을 이끌어갈 새 임원진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특히, 아무 잘못도 없는데 (흔들리는 문협의 조직을)이를 지키기 위해 제가 이겼다”면서 두 주먹을 불끈쥐며 사자후를 토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협의 승리이자, 정의는 이긴다”는 다소 결의찬 의지를 펼쳐 보였다.

무엇보다 문효치 직전 이사장의 결백을 회원들이 입증해 보여주었다는 훈평에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그는 이번 선거의 심판은 곧 중용의 의미를 넘어 (숭고한)가치라고 자평했다.

이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당선소감 대신 공식적으로 깨끗한 선배이자, 문우로 증언한다”며 문 전이사장을 위로했다.

최근까지 문협은 간선제와 직선제를 통해 이사장 선거와 함께한 이 이사장은 직전 이사장의 러닝메이트로 참여했으리만치 누군가를 섬기는데는 진심어린 관계아래 돈독히 했음을 자부했다.

20년 문우 후배가 찾아와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정겹게 배웅 인사를 전하리만치 신뢰와 우의를 더했다고 전했다.

내년이면 70세에 이르는데, 1만4천여 문협 회원들의 베풀어 준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더 낮은 사람이 돼야될 텐데 그동안 ‘을’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병이나 정’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한국문인협회의 큰틀을 다지는 소리없는 다짐이자 협치를 당부한다.

이 이사장은 이외“정부나 문협은 (과거)이익을 챙기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던 만큼 분골쇄신으로 살아갈 것을 약속한다”며 “출마한 낙선자 분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협 제27대 임원진은 이사장 이광복소설가를 비롯한 부이사장단에 노창수, 이혜선, 정성수, 권갑하, 김호운, 최원현, 하청호작가군으로 진용을 갖췄다.

이외 각 분과회장은 시-강정화, 시조-김민정, 소설-이영철, 희곡-김대현, 평론-장윤익, 수필-권남희, 아동문학-오순택 작가가 이끌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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