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블랙리스트'관련, '사실과 다르다' 첫 시사

[권병창 기자]"어차피 공공기관장이라는 게 정부가 바뀌면 교체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오지 않았나." 

세인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중심에 있던 전병성 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일련의 하마평에 손사래를 쳤다. 

전 이사장은 후임자 물색이 늦어지면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함은 물론, 공단의 행사를 차질없이 수행하기도 했다.

온갖 구설수에 휘말린 박천규환경부 차관의 입장을 다소나마 항변해주는 긍정적인 대목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일,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전前이사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2017년 국정감사가 끝나면 사퇴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공교롭게 (당시 박천규)기획조정실장이 왔길래 (내가) '사퇴할 테니 후임자를 물색하는 게 좋겠다'고 먼저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피감기관인 환경부의 당시 김은경환경부 장관에게 산하기관의 공석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면서 문제점을 집중추궁했을 때도 전 이사장은 자발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는 후문이다.

환노위의 임이자 야당간사 또한 김 장관에게 자칫 업무공백으로 이어질 우려를 지적한데다 전 이사장은 사표를 제출후 한시적인 연장선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답변을 하기도 했다.

전 이사장은 그때도 "기조실장(박천규 차관)이 한참 후배인데 그런 관계가 아니고, 정권이 바뀌면 공공기관장이 바뀌는 것은 관례"라며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 것이지 무슨 압박을 받고 그런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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