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후보 “‘발로 뛰는 현장’,‘4대강 살리기 타당’
소망교회 거액헌금배우자의 300억 승소 키워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속개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송곳질의 등 당초 기대와 달리, 굴곡없이 무난하게 진행되며 시종 평온한 분위기 속에 순조롭게 치러졌다.

반면, 유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가운데 소망교회 거액헌금이란 키워드는 청문회 내내 발목을 붙잡으며 논란을 빚었다.

국회 본관 6층 환노위 회의실에서 개최된 장관인사 청문회는 가벼운 유 장관후보자의 선서<사진>에 이어 모두발언을 밝힌 뒤 속개 됐다.

유영숙 장관후보자는 “청문회를 통과하면 환경부 수장으로서 지난날의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선진국으로 가는 안목을 키워 국민건강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환경정책의 방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또, “등한시되던 빛공해와 실내공기질 강화는 물론 녹색성장의 혁신을 통해 환경외교의 리더쉽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자라나는 꿈나무들과 후손들을 위해 환경부의 역량을 강화하고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더해 전문성과 업무범위의 이해 폭을 넓혀 대립과 갈등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환경부는 내부적인 자체학습 교육과 외부 전문가를 유연하게 초빙하고, 부처 조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공직자의 창의성 발굴과 기후변화 대응에 맞설 리더쉽을 포함한 소임을 다하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며 비전을 내비췄다.  

뒤이어 민주당의 간사를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은 김성순 환노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유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론 및 정책수행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증인과 참고인 출석을 채택했으나, 한나라당의 처사로 무위에 그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첫 청문회 질의에 나선 민주당의 이미경 의원은 ‘3대 거짓 해명’을 들어 소망교회, 건보료, 사외이사, 300억원 등에 대해 심도있게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2008년 5월부터 소망교회를 다시 다닌게 맞느냐"고 묻자, 유 후보자는 “실질적으로 다닌 시점은 2006년 2월부터이며,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 예전부터 다니던 소망교회에 재등록후 주중에 혼자 다녔다"고 해명했다.

후보자는 이어 주일날 배우자와 함께 가는 교회를 기준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다시 다니기 시작한 것은 배우자가 SK그룹에 입사해 서울에 온 2008년 5월부터라고 부연했다.

사외이사 문제를 둘러싼 유 후보자는 ‘후배가 경영하는 회사’에 대한 제기는 “내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본금 1억원을 투자했듯이 의장역을 맡아 운영할 뿐"이라며 설득을 구했다.
 
‘상징적인 보수만을 받았다’는 의미 또한 유 후보자는 “회사 설립 초기였기 때문에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서 임금을 조금만 받았다는 의미이지 회사에 적만 두었다라는 위장취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300억원’에 대한 당초의 견해에 유 후보자는 신청금액이 383억원에서 승소금액은 113억원 정도의 피해 보상금을 SK그룹으로부터 받아냈다고 수정 해명했다. 
핫 이슈로 떠오른 ‘소망교회 거액 헌금’은 2008년말 유 후보자와 배우자의 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헌금 또한 계속 늘어났다고 못박았다.

배우자가 2008년 SK건설(주) 상임고문을 시작으로 SK텔레콤(주)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근로소득과 임대사업, 사업소득을 포함한 바, 2007년 145,185,035원, ’08년 655,192,845원, ’09년 409,875,218원, 2010년들어 소득금액은 총 6억1천646만7천260만원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신영수 의원은 "거액헌금으로 거론되는 소망교회에 특혜를 바라고 다닌 점과 십일조의 순수의미 퇴색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는 점이 국민과 야당의 시각"이라고 겨냥하자, 유 후보는 "전혀 사실과 무근하다"면서 남편의 300억설 승소논란 또한 구설수로 휘말릴지 몰라 당시 선관위에 저촉여부를 자문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간사 홍영표 의원은“두 딸의 아비로서 여성 국무위원의 탄생 예고가 사뭇 기뻤다"면서“유 후보자의 신뢰성과 저간의 의혹을 떨칠 수 없는게 국민의 눈”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본인도 교회에 다니지만, 서민으로서는 부담되는 거액의 헌금은 주목받을 만한 것으로 부정적인 의혹이 짙다”고 전제한 뒤“교회 헌금에 있어 배우자의 선거 출마 때는 선거법 저촉에도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유 후보자가 언급한 또다른 교회에 오간 것은‘소망교회’를 세탁하기 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모종의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속칭‘고소영의 결정판이라고 힐난했다.

한나라당의 차명진 의원도“‘소망교회’를 둘러싼 논란에 우리 당에서 조차 일부 이견이 나왔다”면서“한달만에 청와대의 모의검증이 시행된 사실 등은 설득력이 낮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시어머님께서 현재 90세에 이르는데 지난 78년도부터 소망교회를 다니시고 계시다"며 "일각의 로비성 의혹은 납득이 안간다”고 반문했다.

차 의원은“장관으로 임명이 되면 숱한 환경오염 문제와 칠곡 미 캠프기지의 D구역과 부천의 고엽제 매립지를 직접 답사,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유 후보는 이뿐아니라,“과학자로서 전문성 결여 부문에 논란이 야기되고 있지만,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4대강 사업 등이 실망하지 않도록 과학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환경부 차원의 시대적 판단에 따라 공직의 경험과 전문가들의 역량을 십분발휘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강성천 의원은“유 후보자의‘환경학’은‘화학과 생물학’의 모태학문으로 일컫는데 앞으로는 국민의 건강과 생태계 보호 및 국제협력 부분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만큼 민원현장을 발로 뛰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희덕 의원은 "칠곡 캠프기지의 고엽제 위해성에 만전을 기대하며, 설마했던 우려가 역시나 위해성이 우려된다"고 개탄했다.

한나라당의 손범규 의원은 "아예 소망교회나 기부 또는 헌금을 다니지 않고 내지 않았다면 오히려 역공이 더 거셌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느냐"면서 야당과 일각의 후폭풍에 쐐기를 박으며 면죄부를 시사했다.

손 의원은 특히,"수용체 중심의 적임자로서 환경정책을 현명하게 리드하고, 이공계 청년 학도들의 희망을 일깨워 환경 선진화의 비전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의 조해진 의원은 "특정 교회에 연계된 부문에서 현정부는 상당한 고심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자 유 후보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성으로서 어머니의 심덕을 살려 어린이들의 환경보건에도 전 행정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선진당의 김용구 의원은 "소득신고 당시 누락된 점이 발견되기에 오류이나 고의가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면서,"고엽제와 SOFA 규정에 따른 원인자부담원칙을 고수해 미군기지내 불법 매립된 현장을 환경부 수장으로서 명확하게 밝혀주길 바랐다.

김 의원은 이날 사진틀을 꺼내 보이며, 폐 플라스틱이 폐기물과 자원이란 딜레마에서 폐기물 부담금을 살펴보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보이지 않는 부담을 전가하는 독소조항 손질을 제기했다.

그에 따른 제도개선을 통해 감면-면세가 필요하다면 환경부 차원에서도 적극나서 협력하겠다며 유 후보자는 강조했다.

이범관 의원,"지류와 지천 개선사업"바람직
정동영의원,"고엽제 피해심각,토양조사 분석"

 
오후 2시에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원희룡 의원은 "미캠프 칠곡기지 내 고엽제의 사실 기록과 관계자의 증언청취는 물론 시굴조사를 통해 다이옥신 등 맹독성 위험물질로부터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청와대와 미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할 수 있느냐"고 질의,수장으로서의 의식을 가늠했다.

이범관 의원은 "선진국 시대로 진입하면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살펴볼때 이제는 환경시대로 더없이 전문성이 요구될 때"라고 언급한뒤 첨예하게 대립하는 4대강 살리기와 지구위기 대응을 위해 지류와 지천의 개선사업에도 하수처리시설과 같이 허용된 예산에서 사업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한강수계관리기금의 경우 지역 주민들의 모니터링 등 진솔한 사업진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동영 의원은 "환경부 수장으로서의 직무 개념과 자연생태계 보전은 물론 환경오염 방지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침묵의 봄의 시어를 상기한후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의 삶의 지표를 설명하고 토건과 생태주의자의 정의를 비유, 소리없는 경종을 예고했다.

그는 또 미 기지내 토양 침착과 미량이더라도 결과를 검증한 후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의 음용수 검사 및 토양침착 조사를 통해 정밀분석해 보길 권유 했다.

정 의원은 치명적인 고엽제의 매립장소를 발굴후 주민들의 피해보상과 귀책사유를 파악하게 되면 국민의 건강과 생태계 보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추궁과 지적에 대해 유 후보자는 "국내 환경기술 수준은 전반적으로 60~70% 수위로 평가한다며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이해하는 폭과 깊이도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 후보자는 이에따라,"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 신성장 동력이 확충될 필요성이 있다"면서 "천식과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으로 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숙 후보자는 "국책사업의 핫 이슈로 떠오르는 4대강의 총인(TP)처리를 기화로 수질개선에 이어 생태계 훼손의 저해요소를 제거하는 등 오랜기간의 공직경험과 연구활동을 되살려 정책 마인드를 발휘하겠다"면서 청문회 요식을 마쳤다.

<권병창 기자>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