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성범죄 강제개종 등 여성인권범죄 온상”

UN제정 ‘세계여성 폭력추방의 날’ 서울경기 일대 1,000여명 집회

[장주일 기자]성범죄는 물론 강제개종을 골자로 여성인권 범죄의 온상을 제기한 세계여성인권위가 한기총의 탈퇴촉구에 대한 궐기가 요원의 들불처럼 번졌다.

세계여성인권위원회 서울경기북부지부(지부장 김현순)는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2일 오전 서울경기(서울시, 고양시, 파주시) 일대에서 1천여 명의 여성들이 참여해 ‘여성인권 유린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이하 한기총) 탈퇴 촉구 궐기대회’를 열었다.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은 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세 자매가 독재 정권에 항거하다 독재자에 의해 살해당해 이를 추모하는 날로, 1999년 유엔총회에서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교회 내 만연한 그루밍 성폭력 근절과 반인권 범죄인 강제개종을 ‘남의 종교·가정문제’로만 치부하는 세간의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세계여성인권위원회는 “일제강점기 신사 참배를 주도했던 장로교가 정권과 야합해 권력의 하수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체”라며 “한기총이야말로 적폐 청산 1호가 돼야 할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기총은 소속 목사들이 돈벌이를 위해 자행하는 반인권범죄 강제개종과 그루밍 성폭력을 방조하고 있다”면서 “한기총의 조속한 폐쇄를 위해 여성부터 자기 교회가 한기총에서 탈퇴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권순한씨(여,21)는 “한기총 소속 목회자들의 성범죄 실상을 성도들이 제대로 알고 깨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이번 집회에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영자씨(여,57)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행하는 인권유린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는 입장에서 이것은 아니기에 알리고자 외치고 싶고, 모르는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더 이상 여성성도의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희씨(여,24)씨는 “소속 교인들에게 본이 되고 롤모델이 돼야 할 목사님이 범죄자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다시 내 신앙을 돌아보고, 정말 내가 믿고 따라갈 사람인지 냉정하게 하나하나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기독교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서울시(여의도침례교회, 창천동교회, 신촌장로교회), 고양시(하늘빛 광성교회, 서일교회), 파주시(주사랑교회, 파주영광교회) 일대서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어 여성인권 회복을 위해 ‘외치는 목소리’가 담긴 전단지를 배포하고,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김현순 지부장은 “이제 우리 여성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인 성직자들의 인권유린을 더는 가만히 앉아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종교라는 미명하에 성추행, 성폭행, 강제개종 인권유린, 살인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감독하고 교회들이 한기총에서 탈퇴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