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국립공원 중 4곳 불과, 올해 예산 달랑 8천만원

[국회=권병창 기자]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 탐방객이 73만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국립공원은 단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의왕․과천)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개 국립공원(한라산 제외) 중 다국어 안내표지판(한글/영어/중국어/일본어 병기)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오대산, 태백산, 설악산, 경주 국립공원 등 4곳(342개소)에 불과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북한산, 변산반도를 비롯한 나머지 17개 국립공원에는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한 개도 설치되지 않았다.

공원별로는 오대산 137개소, 설악산 129개소, 경주 59개소, 태백산 17개소에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오대산과 설악산에는 공원 전체구역에 대한 주요지명, 도로망, 등산로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종합안내’표지판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 탐방객 수는 2015년 66만 9,694명, 2016년 108만 4,033명, 2017년 73만 3,8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외부요인(중국 단체상품 판매금지 조치 영향)에 의한 일시적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014년부터 「국립공원 다국어 안내표지판 디자인 연구」에 근거해 동 사업을 실시해 왔다.

올해 연말까지 북한산, 무등산, 치악산에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신 의원은 “현재 한글과 영어를 병기한 안내표지가 일부 설치되어 있으나, 탐방객의 안전을 위한 안내표지는 대부분 한글 위주”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의 구성단위가 소규모로 변모되면서 안내표지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는 만큼 다국어 표기를 늘려 외국 관광객의 이용편의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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