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철원)=권병창 기자]6.25 상흔(傷痕)이 고스란히 잠든 생태계의 보고(寶庫) ‘용양보’는 DMZ 남방한계선 내 철책에 위치하며, 각종 희귀 동·식물이 서식한다.

철원군을 가로지른 화강상류 생태계 탐방이 주축인 용양보는 수변과 습지탐방은 물론 번성했던 옛 김화군 역사와 금강산 철길에 얽힌 사연이 구전된다.

용양보부터 화강 남쪽 탐방로 1km 구간은 겨울 철새인 천연기념물 제203호 두루미의 월동지이다.

용양보는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금강산 전철교각을 사용해 보 자체가 옛날 철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근대문화유적으로서 가치가 높다.

지난 60년간 사람의 발길이 전혀닿지 않은 용양보에는 싱그러운 왕버들 군락이 분포하는 아름다운 습지를 볼 수 있다.

용양보 한 가운데에는 전쟁후 DMZ 경계근무를 섰던 병사들이 오가던 출렁다리가 세월의 풍상에 낡고 떨어져 나가, 이제는 지지대가 된 철선만이 앙상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환경친화적인 '명경지수(明鏡止水)' 용양보에는 계절별로 가마우지, 두루미, 고니 등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기착지이다.

쾌적하고 청정한 이 일대는 생태와 역사, 안보와 평화, 그리고 지역이 만나는 ‘생태관광’의 전형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지 철원 DMZ 생태평화공원 탐방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2회 실시하며, 탐방 인원은 1회 40명 내외로 제한한다.

탐방 중에는 동행하는 안내직원의 인솔에 따라 정해진 길로만 이동해야 하며, 탐방로를 벗어나는 등의 개인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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