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아시안게임"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 홈런 전염병이 생겼으면 좋겠다.

[환경방송]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깔끔한 승리에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도 웃음을 되찾았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30일,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5:1로 무난하게 승리하며 그동안의 치욕을 씻어냈다. 첫 경기 대만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에 "충격적이다."며 말문이 막혔던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도 오늘은 후배들을 칭찬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해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 해설위원, 이순철 해설위원, 정우영 캐스터 등 SBS의 해설진은 경기 초반 조심스럽게 중계를 이어갔다. 팽팽하던 경기가 계속되던 중 3회초 김하성이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전 이닝에서 멋진 수비를 보여준 박병호가 징검다리 홈런을 치며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정우영 캐스터는 "대한민국이 불붙기 시작합니다."라며 참아오던 샤우팅을 폭발시켰다.

4회초가 시작되자 이승엽 해설위원은 "초반을 잘 버텼다. 하지만 6안타에 2점은 약하다. 홈런 전염병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우리 선수들의 분발을 기원했다. 마치 그 바램이 통하기라도 한듯 황재균이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순철 해설위원도 "축구에서도 황의조가 잘하는데, 야구에서도 황재균이 잘하는 것을 보니 황씨가 기운이 좋은것 같다."며 황재균의 분전을 칭찬했다.

이후 진행된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추가점을 착실히 기록하며 5대 0으로 앞서나갔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잘하는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잘 안맞고 있는 김현수와 손아섭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였다. 본인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들의 슬럼프에 공감했던 것이다.

김현수의 타석에서 정우영 캐스터가 "김현수가 6번을 쳐본적이 있을까요?"라며 질문을 던지자 이승엽 해설위원은 "내가 선수생활 말미에 6번 자주쳤는데 쳐볼만 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고, 손아섭에게는 경기 전 만나 중심이동에 관한 조언을 건넸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한번 잘맞은 타구가 나오면 언제든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주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최원태 - 이용찬 - 최충연 - 함덕주가 일본을 상대로 1실점만 허용하며 완벽히 틀어막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최종 5대 1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자 이순철 해설위원은 "다음 대회부터는 연령제한해서 참여해도 될 것 같다. 리그 중단 하면서 올만한 수준이 아닌데, 오히려 선수들이 일방적인 경기를 못하면서 부담을 더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고, 이승엽 해설위원도 "너무 불균형하게 가지 않는것이 좋다. 이번에 논란이 많이 됐는데, 이것을 계기로 개선할 점은 개선하는 것이 한국 야구를 위해 좋다."는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SBS는 이승엽, 이순철 해설위원, 정우영 캐스터와 함께 31일 오후 3시 50분부터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을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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