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3시30분께 경의중앙선 문산에서 용문으로 향하던 한 열차 객실에서 경로와 주변을 배려한 아름다운 장면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화제의 모습은 이날 오후 탑승한 익명의 70대 할머니가 종이 포트에 담긴 물컵을 그만 실수로 바닥에 넘어뜨리며 순간 당혹스런 모습이 연출됐다.

할머니의 놀란 기색이 역력한 상황에 바로옆 한 여대생 또래의 여성은 주저없이 자신의 손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연신 바닥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때마침 맞은 편의 20대 남학생 역시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또한 바닥에 흩어진 물흐름을 따라 닦아내며 훈훈한 미담이 됐다.

능곡역과 행신역을 벗어나며 잠시 어수선한 열차내 분위기는 아무런 불편없이 깨끗한 바닥을 드러내며 정상적인 장내 분위기를 되찾았다.

바쁜 일상으로 찌든 매마른 정서에 또하나의 작은 솔선수범이 선뜻 함께하지 못한 일부 탑승객의 소리없는 갈채로 이어지며,인색한 경로사상은 새록새록 돋아났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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