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4대강 보사업 환경변화 탓"

<사진=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세기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인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원인모를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부여군과 금강유역환경청,K-water등은 떠오른 물고기의 사체를 수거해 사인분석과 함께 수질조사가 한창이나 부여권을 가로지른 청정수역 백마강의 어류폐사는 극히 이례적인 사태로 알려진다.

 
21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금강 백제보 상류 왕진교 일대에서 누치와 참마자, 동자개, 끄리 등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해 떠오르며 20일까지 부여 석성면 일원까지 20여 ㎞에서 수만 마리가 폐사했다.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은 오후 3시 현재 백제교와 맞붙은 규암면의 수북정 앞에는 물론 지근거리의 고란사 밑 백마강까지 수면위로 떠올라 어류폐사 피해는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의 양흥모상황실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전히 물고기 사체가 금강주변으로 하얗게 떠올라 악취가 나는 등 처참한 상태"라면서 "작게는 10여 cm의 치어부터 40~50cm 가량되는 큰 물고기들까지 흉물스레 죽어갔다"고 전했다.

물고기의 사체처리 또한 금강 둔치에 적절한 조치없이 임의로 파묻고 있어 수질오염뿐아니라 수달 등 다른 동물들이 먹고 제2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 역시 "물고기 떼죽음은 4대강 사업으로 금강 환경이 변화된 것이 원인"이라면서 "백제보 건설로 물이 흐르지 않다 보니 금강이 기후와 오염원에 영향을 받게됐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이 앞서 수질조사와 물고기 사체분석 등 원인규명에 들어갔지만, 이번 사고는 근본적으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금강의 지류환경 변화가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의 유진수운영위원장은 "정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이번 사고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계속되는 환경오염과 물고기 폐사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백제보 등 대형보의 수문을 하루속히 열고 금강을 다시흐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흥모 실장은 "지난 여름 금강의 대규모 녹조발생에 이어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는 4대강 사업이후 금강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준설로 습지와 백사장이 사라져 어류들은 서식처를 잃었고 자연정화 기능도 상실됐다"고 개탄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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