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의 눈에 비친 고귀한 생명 특별전 개최
국립생물자원관, 30일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전시


한반도의 다양하고 희귀한 야생 동.식물 사진 50여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흥미로운 사진과 에피소드를 겸한 전시전이 마련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생물학자의 눈에 비친 고귀한 생명이란 주제로 생물사진 특별전을 30일부터 내년 5월31일 까지 전시교육동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독도에 자생하는 해국/김진석 연구사>

이번 특별전은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을 소개하고, 국립생물자원관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출품된 사진은 생물자원관의 생물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각종 연구사업과 조사를 통해 촬영한 다양한 생태사진 중 지형특성과 계절을 고려해 50여점을 엄선, 전시했다.

생물연구에 있어 생태기록사진은 생물이 살아 있을 당시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이용된다.

연구용 생태사진은 일반 작품사진과는 달리 생물종의 특성을 학술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서식처, 생태특성, 생물의 형태 등이 잘 드러나도록 촬영해야 한다.


왕벚꽃하늘소갯민숭이 (박태서 연구사)


한 장의 가치 있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접근이 쉽지 않은 해안가 절벽이나 낙도를 탐사하거나 해저 30m까지 잠수를 하기 일쑤이다.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을 야외에서 기다리기도 한다.

또한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연구 활동의 참고 자료로 사용되거나 논문에 실리게 된다. 

전시에서는 주로 산 속에서 발견되는 노랑망태버섯, 혓바늘목이버섯 등 균류와 불등풀가사리와 같은 해안가에 서식하는 해조류를 볼 수 있다.

갯벌에 서식하는 칠게, 바닷 속에서 볼 수 있는 검은테군소, 쏨뱅이, 가시복 등 해양동물도 만날 수 있다.

게다가 연안에 서식하는 꼬마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 산지나 평지에 서식하는 독수리, 검은등할미새, 동박새 등 조류 사진을 전시한다.
 
가시연꽃 등 습지식물 및 동강할미꽃, 변산바람꽃, 매발톱 등 전국 각지의 산간지역에 분포하는 야생화 사진도 즐비하다.



 

동박새 (김성현 연구사)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힘든 독도의 해안가 절벽에 분포하는 해국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물 사진을 전시한다.

이 외 우리에게 친숙한 작은멋쟁이나비, 큰주홍부전나비, 사마귀와, 근래에 보기 드문 뿔소똥구리, 꼬마잠자리 등 곤충류의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역의 다양한 서식처에서 발견되는 여러 분야의 생물 사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더욱이 저어새나 붉은박쥐, 검은머리물떼새, 가시연꽃과 같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종이 포함돼 있어 사라져 가는 자생생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특별전은 사진 속 야생 동.식물의 특이한 생태와 특성에 대해 촬영자가 직접 들려주는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설명으로 교육효과를 높일 전망이다.

그 밖에 연구용 기록사진의 특성, 촬영의도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작품과 함께 소개해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야생 동.식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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