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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1회 박상륭 페스티벌 연극 '남도'21일~7월1일 서울 대학로 '선돌' 소극장서 공연

[환경방송=호승지 기자]“그랑개 나도 살고 자퍼 그라요.”

깊은 산 속 외딴 집.
재 넘어 저쪽의 바깥세상을 그리워하는 손자가 늙은 자신을 버리고 떠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귀찮기만 한 손자는 할머니를 업고 봄 소풍을 간 날, 여우 두 마리가 교미하는 것을 보고 돌아와 잠 못 이룬다.

할머니는 손자의 고추를 쓰다듬으며, 달래보지만, 결국 손자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어기고 기어이 도망치고 만다.

그러나 길을 잃고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던 손자는 결국 할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할머니는 다시는 버림받지 않기 위해 손자의 목에 올라타고....

폐쇄된 공간에서 할머니와 손자가 벌이는 사투는 4계절의 순환 속에서 변주되어 다양한 무늬를 펼쳐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젊은 것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늙은 것은 죽어야 한다는 비극을 드러내 보인다.

이 작품을 통하여, 자연(神)이 만들어 놓은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며, 우리는 인간에 대해, 가족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연극 '남도'의 정수는 캐릭터 강한 인물들과 이 인물들이 능청스럽게 구사하는 말에 있다고 할 것이다.

남도 사투리 특유의 리드미컬한 말맛은 보고 듣고 하는 가운데 감탄사를 연발케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원작자 박상륭소설가는 소설가 김동리에게 수학했으며, 1963년 '아겔다마'가 사상계 신인상에 입상함으로써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죽음의 한 연구'와 '칠조어론', '잡설품' 등으로 한국 문학에서 드문 관념적이며 철학적인 소설을 발표했다.

1969년 캐나다로 이민, 초기에는 심지어 병원의 청소부를 하면서도 소설을 썼다는 후문이다. 정착한 후에는 서점을 운영하며 살았다.

급기야 2017년 7월, 캐나다에서 난치인 대장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스태프

원작: 박상륭
각색/연출 : 박정석
조연출  : 박병주
사투리 지도: 최승혜
음악    : 황강록
조명    : 류백희
의상    : 박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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